[사진=이뉴스투데이DB, 그래픽=고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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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작년부터 지속돼 온 건설업계의 각종 악재로 하방 요인이 짙어진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의 4분기 실적에도 먹구름 드리우고 있다.

특히 업계 안팎에서는 ‘철근 누락’ 사태로 인한 부침과 미분양 확대, 주택 수요 감소, 원가율 악화 등의 여파로 큰 폭의 실적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실적 예측 결과 매출 3조3586억원, 영업이익 3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각각 14.4%, 66.8% 감소한 수치로, 무엇보다 영업이익 부문에서 시장 전망치인 678억원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등 철근 누락 사태로 인한 여파가 크게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발표한 역시 GS건설 실적 시장 평균 전망치 역시 매출액 3조4899억원, 영업이익 6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03%, 46.39%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2월 GS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 검토)’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CP) 신용등급 역시 ‘A2+’에서 ‘A2’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GS건설을 주요 모니터링 기업으로 꼽았다. 또한 지난해 8월에도 국내 신용평가사 3곳으로부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된 바 있다.

현재 GS건설은 당초 국토교통부와 서울의 총 10개월의 영업정지 요구에 대한 적정성 재검토 등의 절차로 처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GS건설의 추가적인 하향 전망은 최종 행정처분의 결과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전망이다.

반면 DL이앤씨의 경우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 2023년 4분기 매출 2조1000억원, 영업이익 13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13.8% 늘어난 규모다.

이와 함께 하나증권은 DL이앤씨가 2023년 연간 매출 7조7,876억원, 영업이익 3,79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3.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3.7% 줄어든 규모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DL이앤씨의 주택사업부문 원가율이 작년 4분기를 기해 개선됨에 따라 올 한 해 실적이 2023년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DL이앤씨의 2023년 4분기 실적을 하나증권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늠했으며, 메리츠증권은 DL이앤씨가 같은 시기 이보다 적은 매출액 2조1845억원, 영업이익 10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당초 시장 전망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해외사업 부문에서 비중을 키워온 현대건설의 작년 4분기 연결 실적 중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한 8조원, 영업이익은 143.9% 늘어난 18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사우디 네옴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수행하면서 해외사업 매출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회계감사인 변경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을 앞둔 보수적인 회계처리 등의 이유로 당초 시장 전망치에는 못 미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업계를 강타한 각종 위험과 악재들로 다수의 건설사들의 실적 전망이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추가적인 원가 부담 등 원가율의 추가적인 하락이 불가피해 연간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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