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제네시스 인증 중고차센터 양산점 전경.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현대차·제네시스 인증 중고차센터 양산점 전경.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환경오염을 이유로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 판매 금지까지 내려진 디젤이지만, 중고차 시장에선 감가율이 적은 ‘대접 받는 모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고유가 시대로 연료비용이 매년 상향하면서 상대적으로 차량 유지비 부담이 적은 디젤과 LPG 모델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다. 반면 연비가 떨어지는 대형 SUV 가솔린 모델은 가격 방어가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케이카와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등이 집계한 중고차 판매 현황에 따르면 디젤과 LPG 모델의 잔가율(신차 가격 대비 중고차 시세 비율)이 높고, 대형 SUV 가솔린 모델은 낮았다. 또 현대차의 포터2, 기아 봉고3, 그랜드스타렉스와 같은 생업에 필요한 매물의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카가 국내 중고차 시장의 출시 5년 이내 주요 인기 모델 11종을 대상으로 1년 사이 잔가율(신차 가격 대비 중고차 시세 비율) 변동을 조사한 결과, 기아 ‘쏘렌토 4세대’의 디젤 2.2 2WD 잔가율은 1년 전 84%에서 최근 78.8%로 -5.2%p 하락한 반면, 가솔린 2.2 2WD 잔가율은 1년 전 94.5%에서 최근 82.1%로 -12.4%p 하락을 보였다.

자동차는 신차 출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잔존가치가 하락하기 마련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신차 출고가 대비 중고차로 거래되는 시세의 비율을 ‘잔가율’이라고 표현한다. 가령 특정 모델의 신차 출고가를 100이라고 할 때 중고차 시세가 70에 거래되면 해당 모델의 잔가율을 70%로 보는 식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수요가 높을수록 높은 시세에 거래되므로 잔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반대로 수요가 낮을수록 감가폭이 커지며 잔가율 역시 낮게 나타난다.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1년 사이 국산차는 -10%p 안팎, 인기 수입차는 -15%p 안팎의 잔가율 하락폭을 보인다.

[사진=케이카]
[사진=케이카]
[사진=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사진=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이러한 잔가율은 판매량에 따라서도 등락이 결정된다.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모델을 보면 대체적으로 적은 수준의 하락폭을 보였다. 국산 중에서는 △현대 아반떼 CN7(가솔린 1.6) -5.6%p (83.9%→78.3%) △현대 더 뉴 그랜저(가솔린 2.5) -4.8%p (81.5%→76.7%) △기아 모닝 어반(가솔린 1.0) -6.9%p (76.2%→69.3%) 등이 하락폭이 적었다.

또 지난해 내내 이어진 고유가 현상의 영향에 상대적으로 유지비가 낮은 디젤, LPG 차량들이 소위 ‘시세 방어’에 성공했다. LPG 대표 모델인 △르노 뉴 QM6(LPG 2.0 일반인 판매용) -9.0%p (79.7%→70.7%), 소형 SUV 대표 모델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1.3 휘발유 터보 2WD) -9.9%p (78.6%→68.7%) 등도 통상적인 수준보다 감가폭이 다소 작게 나타났다.

반면 연비가 낮은 대형 SUV의 주요 모델은 상대적으로 더 큰 하락폭을 보였다. 고유가 여파에다 후속 모델 출시 영향 등으로 △현대 팰리세이드(가솔린 3.8 2WD) -12.2%p (78.4%→66.2%) △BMW 5시리즈(G30) 530i m스포츠 -13.8%p (63.3%→49.5%) 등이 두 자릿수 하락폭을 보였다.

한편 현대차 포터2‧기아 봉고3‧그랜드스타렉스와 같은 생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매물과, 쉐보레 스파크‧기아 레이‧모닝 등 경차, 카니발 시리즈와 같은 사업자와 패밀리카 용도의 차의 인기도 여전했다.

지난 18일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가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중고차(국산차, 수입차 각 10개 모델)를 조사한 결과 국산차는 포터2(4만1772대), 봉고3(2만5295대), 그랜저IG가 1위, 2위,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4위부터 10위는 그랜드스타렉스, 그랜저HG, 더뉴카니발, 올뉴모닝, 스파크, 레이, 올뉴카니발 순이었다. 특히 더뉴카니발과 올뉴카니발 모두 10위 안에 들며, 명실상부한 인기 중고차로 인정받았다.

한국차매매연합회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지난해에는 용도가 확실한 매물, 혹은 확실히 인기 있는 매물에 대한 변별력이 큰 한 해였다”며 “용도가 확실한 매물, 혹은 확실히 인기 있는 매물에 대한 변별력이 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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