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이 18일 열린 간담회에서 주요 연구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이 18일 열린 간담회에서 주요 연구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그동안 정부의 우주개발 계획은 선언적인 수준에 불과했다. 선언 이후에는 이뤄진 것이 없다. 새롭게 출범한 우주항공청과 ‘원팀’을 이뤄 인력을 지원하겠다.” 

18일 서울 종로구 소재 식당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이 제시한 선례는 미국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해당 프로젝트에 10번째로 가입했다면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그 이후로 뚜렷한 협력 확대가 이뤄진 것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예산에서도 이같은 기조가 드러난다고 봤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 예산 구조상 계획이 수반돼야 하는데, 정부가 구체적으로 뭔가를 기획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출연연의 책임감을 주문했다. 그는 “연구를 수행할 연구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기획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변화가 있어야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선제적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정부의 우주정책을 그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항공우주연구원이 먼저 기획하고 행동을 보여야 우주개발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우주항공청 출범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90년대 우주 연구 초기만 하더라도 정부와 출연연이 한 팀으로 움직였는데 지금은 괴리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과거처럼 원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인력 지원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항우연 인력이 우주항공청으로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럽다”며 “현재 우주개발 사업을 선도하는 기관이 없어 그 기능을 구축할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올해 키워드로 ‘연착륙’을 제시했다. 그는 “올해 항우연이 우주항공청 산하기관으로 직속되면서 미래로 뻗어나가는 이벤트라고 생각한다”면서 “항우연이 소관기관으로서 연착륙하는 것이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방향성을 토대로 항우연은 다음주 중 TF팀을 구성할 전망이다. 이 원장은 “항우연 내 전략기획본부를 중심으로 기관 운영에 대한 계획을 짤 예정”이라며 “원팀으로 움직이는 데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원장은 최근 달 탐사 사업 참여 연구자들이 연구수당의 임금 인정 건으로 제기한 소송에 대한 입장도 공개했다. 그는 “연구수당이 임금으로 인정되면 별도로 퇴직금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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