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 샤오모 국제물류항에서 열린 차량운반선 ‘BYD 익스플로러 1호’의 첫 항해식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 샤오모 국제물류항에서 열린 차량운반선 ‘BYD 익스플로러 1호’의 첫 항해식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중국산 테슬라’로 불리는 모델 Y(RWD)의 국내 흥행으로 중국이 지난해 전기 승용차 수입국 2위까지 치고 올라온 가운데 중국 내 전기차 대표 기업 BYD의 국내 진출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국내 홍보팀을 꾸리고 홈페이지를 한국어로 개편하는 등 BYD의 행보를 두고 한국 진출 시기가 가까워질 거라는 예측도 있었으나 해가 바뀐 현재까지 BYD 측은 “계획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7일 무역협회가 발표한 ‘K-stat’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중국은 5억8985달러를 팔아 독일(9억6345만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지난 2021년 5위(28000만달러)에 그쳤지만, 2년 만에 미국마저 제치고 국내 전기차 수입 강국으로 안착했다.

단숨에 수입액을 올린 가장 큰 이유론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테슬라 ‘모델Y’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하반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해 가격을 4000만원대로 낮춘 중국산 ‘모델Y’의 한국 판매를 시작했다. 해당 모델은 지난해 9월 출시 후 4개월만에 총 1만3885대가 국내에 등록돼 벤츠 E클래스(2만3640대), BMW 5시리즈(2만492대)에 이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인식도 다소 개선됐다. 특히 저가형으로 인식되던 LFP 배터리는 안전성과 효율 등을 개선한 후속 제품이 속속 출시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 모델Y 후륜구동의 국내 정부 인증 주행 가능 거리는 350㎞, KG모빌리티 토레스 EVX는 430㎞에 달한다. 두 모델 다 LFP 배터리를 장착해, 가격은 일반 전기차의 2000만~3000만원까지 저렴한 3000만~4000만원대에 책정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BYD에 주목하고 있다. 우려를 받은 효율, 성능 등에서 두각을 보이자 다양한 저가형 전기차 라인업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BYD는 “국내 진출 계획은 아직 없다. 출시모델과 시기는 검토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BYD 관계자는 “국내 판매 시점이 이르다고 생각해 우선 국내에 BYD라는 기업을 알리는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메이드인 차이나’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인식 개선이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다만 BYD 1톤 트럭 T4K를 수입 판매하는 GS글로벌이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Dolphin)’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Atto)’를 국내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한국 외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과 동남아 등 전 세계적인 BYD 입지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앞서 마이클 슈 BYD 유럽법인 이사는 “유럽 진출 1년도 안 돼 15개국에 140개 넘는 매장을 열었다”며 “글로벌 업체들이 25년 만에 달성한 기록을 우린 전기차로 5년 안에 이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BYD는 2030년부터는 유럽에서 연간 전기차 8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이 고가보다는 중저가 가성비 모델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BYD가 진출하게 된다면 국내 업체와의 경쟁이 확실해질 것”이라며 “이에 대한 국내 완성차사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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