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와 자녀에게 중고폰을 물려주는 패밀리 프로그램을 단독 론칭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와 자녀에게 중고폰을 물려주는 패밀리 프로그램을 단독 론칭했다. [사진=LG유플러스]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사용 후 버려져 유해물질 배출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폐휴대폰을 재활용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폐휴대폰은 금이나 은, 구리 등 다양한 유가금속과 희토류 등 주요 자원이 포함돼 있어 환경·경제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시장 가치를 갖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과 지자체도 폐휴대폰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 환경보호와 자원순환 인식 제고를 위해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사용하던 휴대폰도 ‘배터리’ 교체 후 새 폰처럼 

최근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와 중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재활용 하는 ‘패밀리폰 프로그램’을 단독 론칭했다. 고객이 더 이상 이용하지 않는 중고폰의 배터리를 무료로 교체해 자녀에게 새 핸드폰처럼 물려줄 수 있다. 

LG유플러스에서 신규 갤럭시 프리미엄폰 구매·개통한 고객이 미이용 중고폰을 자녀 명의로 추가 개통 후 삼성전자 아동 계정을 생성하면 된다. 고객과 자녀명의의 가족결합 여부를 확인 후 혜택이 제공된다.

이후 배터리 무료 교체 쿠폰을 사용 시 새 제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혜택은 만 14세미만 자녀에 한하며 타 통신사 고객의 경우에도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 시 이용이 가능하다. 

프로모션에 참여가능한 플래그십 모델은 갤럭시 S21, S22, S23시리즈와 플립·폴드3·4이며, 신규 구매한 폰 직전 이용 제품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신규 프리미엄폰 1대당 중고폰 1대를 물려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기획 의도에 대해 최근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단축과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청소년들의 플래그십 모델 선호 증가 추세를 꼽았다. 부모는 자녀의 스마트폰 구매 비용을 절감하고, 자녀는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을 새 핸드폰처럼 이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다. 다만, 배터리 교체 쿠폰의 경우 단말기 고유식별번호 기준 기기당 1회에 한정하며 전국 삼성전자 A/S센터 173곳에서 6개월 내 사용가능하다. 

박준수 LG유플러스 디바이스담당은 “현재 국내 소비자의 휴대폰 교체주기가 단축되며 회수되지 않는 폐휴대폰이 지속 증가하는 상황으로, 이번 프로그램은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ESG 측면으로도 기여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의 경험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폐휴대폰을 수거해 자원순환에 나서는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폐휴대폰을 수거해 자원순환에 나서는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사진=삼성전자]

 

◇폐휴대폰 수거에 진심 ‘삼성’···2030년까지 글로벌 체계 확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삼성전자 역시 꾸준히 폐휴대폰을 수거하는 캠페인을 이어왔다. 삼성전자는 지구의 날을 기념해 환경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임직원과 소비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그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중고 ICT플랫폼 회사 ‘민팃’과 협력해 전국 5600개 민팃 ATM 기기를 활용해 폐휴대폰을 수거했다. 민팃은 중고폰의 상태를 체크하고 매입하는 ATM기기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15년부터 수거한 폐휴대폰은 무려 6만4330대에 달한다. 2022년 한해 기준으로는 1만2675대가 수거됐다. 그밖에 미국, 인도 등 총 37개국가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도 소비자 대상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을 진행했다. 칠레, 이집트 등 폐제품 수거 인프라가 미흡한 16개국을 대상으로 폐전자제품 수집부터 재활용 등 신규 수거체계를 구축, 중남미와 중동 등 주요 지역에서는 보상판매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제품을 판매하는 180여개국 전 지역에서 폐전자제품을 수거하는 체계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매년 버려지는 전자폐기물은 약 5000만톤 규모에 달하며 이 가운데 재활용되는 비율은 불과 17%에 달한다. 대부분은 버려지거나 소각돼 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2030년에는 전자폐기물이 약 7400만톤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적게 사용하고 덜 버리기’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폐휴대폰 수거부터 재활용 과정을 담은 인프로그래픽. [이미지=삼성전자]
폐휴대폰 수거부터 재활용 과정을 담은 인프로그래픽.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이러한 노력으로 수거된 폐휴대폰들은 파쇄와 제련과정을 거쳐, 금이나 은, 동 등의 유가 자원으로 변신해 다시 회수된다. 이러한 자원들을 모아 매각한 수익을 바탕으로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 지원하고 있다. 

삼성의 갤럭시 기기를 다시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IoT기기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Smart Things’ 앱 서비스를 이용하면 되며 갤럭시 S9, 노트9이상 제품에 적용된다. 사용 중인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스마트싱스 어플을 켜고 메뉴-실험실 선택-갤럭시 업사이클 선택-QR코드 스캔후 앱다운로드 과정을 거쳐 이용하면 된다.  앱을 설치하고 조도센서와 소리 센서의 설정을 완료하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폐휴대폰을 활용하는 것 뿐만아니라 기존의 자원을 재활용한 리사이클링 제품을 삼성 모바일 기기 악세서리에 적용하기도 한다. 폐플라스틱에서 만든 폴리에스테르 실로 외부를 제작하고 내부에는 재활용 플라스틱 함량을 최소 20%이상으로 제작해 플라스틱 생성 시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소하고 플라스틱을 만드는 원재료인 원유 자원 절약 효과도 노렸다. 

 

◇환경공단·경기도 등 지자체도 ESG...수익금 이웃 나눔 등 기부

정부와 지자체도 나섰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과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이 주관하는 ‘환경부 폐휴대폰 반납 캠페인’도 추진됐다. 사용가치가 없는 폐휴대폰을 모아 자원을 재활용하고 그 수익금으로 IT취약계층을 돕는 취지다. AI기반 중고폰 매입기기인 민팃 ATM도 활용된다. 

캠페인에서 수거된 폐휴대폰은 전자공제조합에 전달, 제품을 분리해 니켈, 금, 리튬 등 소재별 재활용이 가능하다. 환경공단은 지원과 모니터링에 나서며, 재순환에서 나온 수익금은 세이브더칠드런에 전달돼 IT 취약계층 교육지원에 쓰인다. 

그밖에 환경부의 설립허가를 받은 비영리 공익법인인 한국전자제품 자원순환 공제조합이 퓨대폰을 무상 수거하고 파쇄처리해 개인정보 유출을 막고 안전한 폐기를 돕는다. 폐휴대폰 수거와 재활용으로 발생한 수익금은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으로 기부된다. 이용방법은 폐휴대폰을 착불택배로 발송하면 된다. 폐휴대폰만 보내거나 휴대폰이 없이도 충전기와 배터리만 폐기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대표, 정덕기 e순환거버넌스이사장이 휴대폰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협약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지난해 11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대표, 정덕기 e순환거버넌스이사장이 휴대폰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협약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경기도도 기후위기 대응과 휴대폰 자원 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삼성전자, CJ대한통운 e순환거버넌스와 협력한다.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을 수거, 이를 파쇄분리해 재활용한다. 폐휴대폰 기부자에게는 기부영수증과 탄소중립 포인트를 제공하는 자원순환프로그램을 올해 2월 경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약을 통해 삼성전자는 폐휴대폰 기부를 원하는 이들을 연결하는 소통창구 역할을, CJ대한통운은 기부시스템과 물류 정보 연동을, e순환거버넌스는 탄소중립 포인트와 기부금 영수증 등을 통한 기부 참여 확대에 나선다. 

협약 체결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 지사는 “저조했던 휴대폰 수거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리 사회 문화로 정착되길 기대한다”며 “휴대폰 수거는 2010년부터 환경부와 해왔다고 하지만 실적이 너무나 저조했다”며 “우리사회 인식과 문화로 정착될 수 있게 힘을 보태달라”고 전했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은 “폐휴대폰 수거 프로그램은 삼성전자 임직원의 바람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경기도와 시민단체가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없도록 힘써 준다면 적극 홍보해 수거가 늘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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