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4년 전, 하늘 나는 자동차를 의미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 ‘UAM(Urban Air Mobility)’과 사용에 초점을 둔 맞춤형 자동차, 목적기반 모빌리티 ‘PBV’를 준비해 미국길에 올랐다.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에서 전자기술이 아닌 ‘모빌리티’가 주인공이 되어간다는 이야기가 막 나오던 시기다.

당시 수석 부회장이던 정의선 회장은 드넓은 미국 땅에서 직접 새 비전을 제시했고, 내연기관차로 독보적인 유럽 브랜드들이 버티고 있던 완성차 업계에 절체절명의 과제를 쥐어준 셈이 됐다.

4년이 흐른 2024년, 정의선 회장은 좀더 성숙하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전 세계 산업인들 앞에 다시 섰다. 그의 뒤엔 4년 전 그가 외친 UAM과 PBV의 ‘실물’이 자리 잡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혁신적인 이동성의 산물’이라 불리던 ‘꿈의 목표’를 실물로 구현함과 동시에 당장 양산이 가능한 기술도 들고 나왔다.

이어 “현재가 아닌 후대(代)”를 언급하며 미래를 위한 모빌리티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도 얹었다. ‘모빌리티 혁신’이 세계 의제가 될 중요한 명분을 갖춘 순간이다.

4년 전 목표를 실물로 선보이기 위해 현대차‧기아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웨스트홀에 축구장 만한 전시 부스를 꾸렸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슈퍼널, 제로원 등 5곳의 계열사 전시공간을 합친 전체 면적은 6437㎡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전 세계 곳곳에서 날아온 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각종 모델을 공개, 직접 시연했다. 특히 현대차 미래항공모빌리티 독립법인 슈퍼널이 마련한 UAM은 압도적인 크기와 웅장함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아 부스에 몰린 구름 인파에서도 이번 CES에서 한국 완성차 기술에 관한 관심을 가늠할 수 있었다. 본래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lit Vehicle)를 뜻하는 PBV의 의미를 ‘준비된 기아가 보여줄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All Set for Every Inspiration)’로 파격 변경했으며, 의미 전달에 그치지 않고 PBV 콘셉트 라인업 5종을 최초로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차·기아 부스에만 7만7000명이 들 만큼 성공적인 전시를 마친 현대차그룹은 이제 또다른 목표를 위해 매진할 방침이다.

2020년, 개념조차 모호했던 미래 모빌리티의 비전을 과감하게 제시하고 불과 4년 만에 직접 보고 만지고, 경험할 수 있게 실현한 현대차그룹. 그 누가 이 기업의 ‘다음’을 기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정의선 회장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도전을 담대하게 접근하는 뚝심이 지속되기를, 단기간의 이슈몰이가 아닌 ‘자동차 강대국’의 시작이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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