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그래픽=김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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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 확대시행에 시중은행까지 대출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메기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 후, 올해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은행 간 대출금리 인하 경쟁이 시작됐다.

주담대,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 후 4일간 5657명이 1조307억원이 대환을 신청했다. 심사완료까지 2~7영업일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이동은 내주부터 시작된다. 총이자 절감액은 300억원, 평균 인하금리는 1.5%포인트(p) 수준이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신용대출 갈아타기도 연말까지 약 10만명의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했다. 2조3000억원의 자산이 이동했고 평균 1.6%p 금리를 낮췄다.

현재 은행간 대환대출 최저금리는 3.26~3.8%까지 3%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12월 공시 기준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신규취급액 주담대 평균금리 4.60%보다 최소 0.80%p~1.34%p 낮다.

신용대출 역시 5대은행 기준 5.65%p로 금융위 집계기준으로 4%대 초반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일각에선 은행 대출을 앞두고 “주거래 은행에서 일단 받고 갈아타지”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대환대출 이용이 쉬워진 만큼, 금리를 낮추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할 이유가 없다.

향후 신규 취급기준 대출금리 역시,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금리와 같아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은행간 금리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면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이미 유치한 고객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금리인하를 단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적금 금리는 물론, 대출금리까지 투명해진 상황에서 더 이상 금리는 은행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힘들어졌다”면서 “향후 은행권에선 소수점 이하 금리 차이를 보일 수 있고, 경쟁은 편의성으로 귀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인뱅 출범 당시, 금융당국은 기존 시장 참여자와 경쟁 촉진, 디지털금융 서비스 확대를 목적으로 했지만, 중저신용자 포용금융에 막혀 금융 혁신에 속도를 내지 못했으나 최근 비대면을 중심으로 금융환경이 개편되면서 역할이 재조명 받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를 비롯한 지방은행, 저축은행 등 은행권의 모바일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비대면 금융환경 개선은 인뱅의 역할이 강조된다.

디지털 경쟁력이 은행의 성장동력으로 평가되면서 은행권의 디지털 뱅킹 진화도 이뤄지고 있다. 기존의 금융위주의 앱을 생활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등 고객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KB금융은 국민은행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슈퍼앱 생태계를 구축했고 신한금융도 ‘신한 슈퍼SOL(쏠)’을 업그레이드해 그룹사 전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의 앱으로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배달과 쇼핑 등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금융과 농협금융도 각각 그룹통합 앱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도 개인스마트뱅킹을 개편해 금융서비스와 함께 지역생활 정보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대형사를 중점으로 디지털 뱅킹을 통한 영업권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인뱅의 출범 이후, 금융권의 비대면 금융거래 환경 개선이 빨라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신용대출 갈아타기 출범때만 해도 인뱅과 시중은행의 서비스를 비교하기 어려웠지만, 주담대 갈아타기 등장부터는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T를 기반으로 한 인뱅과 비대면 금융 서비스 격차를 줄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향후 금융권의 경쟁은 금리차 보다 금융거래와 함께 비금융을 아우르는 서비스 편의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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