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 스피어(Sphere)에서 공개된 '갤럭시 언팩' 디지털 티징 영상. [사진=삼성전자]
현지시간 1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 스피어(Sphere)에서 공개된 '갤럭시 언팩' 디지털 티징 영상.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AI폰 시대가 열린다. 스마트폰의 슈퍼히어로급 ‘갤럭시 AI’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7일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AI폰의 ‘갤럭시S24’ 공개가 임박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에 지구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이 언팩 장소로 선택한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다. 이곳은 애플의 본사 애플파크가 있는 쿠퍼티노와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 최대 경쟁사인 애플에 대한 삼성의 근거있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위치 선정이라는 견해도 나오는 이유다.  

지난 3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분기별 점유율에 따르면, 삼성은 20%, 애플은 16%의 점유율을 가지며 전 세계 출하량 1, 2위를 차지해왔다.

그러나 16일 시장조사업체 IDC의 조사에 따르면 애플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3460만대로 삼성전자의 2억2660만대를 추월한 사실이 밝혀졌다. 분석에 따르면 애플이 이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며 삼성전자 역시 1위를 내준 것은 13년만의 일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삼성과 애플의 대결구도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현재 애플은 중국의 정부 규제 등에 따른 아이폰15 판매 부진에 따라 최근 기기값을 내려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열고 있다. 기존 운영해오던 인공지능사업부를 폐쇄하고 대규모 인원 감축에 나서는 등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삼성과 대비되고 있다.

이에 AI를 둘러싼 스마트폰 시장에서 양강의 입지가 어떻게 달라질 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 대한 초대장을 전했다.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인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광장,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 디지털 옥외광고를 걸고 글로벌 ‘갤럭시AI’ 알리기를 본격화했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4’의 영상 도입부에는 갤럭시 언팩을 상징하는 정육면체의 메탈릭 큐브가 나타나고 이후 별 모양으로 변하며, ‘갤럭시 AI가 온다’라는 메시지를 담겼다. 티저 영상은 새로 발표할 갤럭시AI에 대한 다양한 힌트를 담은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별 모양이 구글의 바드를 상징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어 삼성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가우스’ 등 탑재에 대한 의견이 갈리며 기대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10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 스피어에서 ‘갤럭시AI’에 대한 대규모 디지털 티징 영상도 선보였다.

최승은 삼성전자 MX사업부 마케팅팀장은 영상에 대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2024를 통해 모바일 AI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며 “갤럭시 AI의 혁신을 통해 세상과 세상을 연결하는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 유출된 갤럭시S24의 이미지. [사진=샘모바일]
해외에서 유출된 갤럭시S24의 이미지. [사진=샘모바일]

갤럭시 언팩 이전에 해외 유명 정보 유출자들에 의해 일반, 플러스, 울트라 제품의 사양·가격·디자인 등 일부가 선공개 돼 논란도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전 정보가 모두 공개된 것에 유감과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다른 시각에서는 오히려 사전 정보와 실제 언팩 내용이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가 된다는 입장도 있다. 

삼성 갤럭시S24에는 문서 요약부터 별도 앱 없이 실시간 통화 통역까지 가능한 AI 기능의 탑재가 전망되고 있다. 별도 어플리케이션 없이도 사용자가 자신의 언어로 발화하면 갤럭시AI가 이를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을 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AI통역 서비스는 영어와 불어, 스페인어 등 20여개국 언어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아닌 디바이스 기반 AI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 검색 시 웹 사이트의 텍스트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실시간 번역해 주거나,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추천해 주는 등의 기능도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구글의 픽셀8이 제공하던 사진편집 기능인 ‘매직에디터’와 유사한 방식의 생성형AI 기반 사진 편집 기능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사진에 찍힌 불필요한 사물을 제거하거나 이동시키고, 빈 공간을 새 이미지로 채울 수 있는 등 편리한 사진 편집이 가능해 진다. 

업계에 따르면 검색하고 싶은 항목에 동그라미를 그려 손쉬운 검색 시작 ‘서클투서치’가 유력하다고 평가된다. 서클투서치는 스크린샷 기능을 이용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이용하던 화면에서 즉각적으로 동그라미를 쳐서 해당 이미지나 비디오, 텍스트를 바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알려졌다. 

그밖에도 기존제품인 갤럭시S23과 대비해 대폭 개선된 카메라 기능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으로 점쳐진다. AI를 활용해 기존 대비 1.5배 향상된 기능의 150배줌이 탑재될 것이란 예상이다. 

또 AI폰 두뇌 역할로는 앱 프로세서 ‘퀄컴 스냅드래곤8 GEN3’의 적용이 유력하며, 일부 국가에서는 울트라 제외 일반·플러스 모델에 ‘삼성 엑시노트 2400’가 사용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그밖에도 일반모델에는 8GB 램, 플러스·울트라 모델에 12GB 램 탑재가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CES2024 개막에 앞서 현지시간 8일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는 기술을 넘어 산업계 전반을 재구성하고 삶을 보다 편리하게 하는 AI를 구현하고자 10년 넘게 투자해 왔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상생활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상무 역시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스마트폰을 인공지능의 가장 중요한 접점으로 보고 있다”며 “디바이스 경쟁력과 글로벌 11억대 데이터베이스로 온디바이스, 서버 기반을 더한 하이브리드 AI기술을 준비 중”으로 “모바일기기가 제공하는 새로운 기준을 정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애플은 삼성의 갤럭시S24 출시에 머리가 아프게 됐다. 더욱이 최근 애플을 둘러싼 여러 악재들도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중국에서의 판매량 부진에 따라 아이폰15 시리즈의 가격을 일부 하향조정해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이 할인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인공지능 비서 ‘시리’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주요 사업부를 폐쇄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스틴으로 이전하거나 같은 팀의 텍사스 지사와 합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는 업무 적격성에 따라 변경된 업무 등 이주를 꺼리기도 해 사실상 인원 감축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내년 아이폰16을 출시 예정으로 새로운 아이폰에 AI를 활용한 인공지능 비서 시리를 더욱 고도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16의 ‘시리’ 기능을 위해 마이크 성능 업그레이드도 계획 중이라고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구조조정 등에 따라 애플의 AI사업의 향방에 대한 의문도 커지는 중이다. 

마크 구먼 블룸버그 기술 전문가는 애플의 기술 전망에 대해 "애플은 오는 6월 예정된 세계 개발자 회의 2024에서 아이폰 시리즈를 위한 획기적인 AI기반 도구를 공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며 "애플 역시 iOS18 업데이트를 통햬 사용자경험을 향상시키기위한 혁신 기능을 소개하고 인공지능의 새 시대를 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마크 구먼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초부터 Ajax라는 독자적인 거대언어모델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이 AI모델을 시리, 애플 뮤직, 핵심적인 앱 등에 중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애플이 이 기능의 점진적 출시를 선택, 신중한 접근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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