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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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올해 경제회복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예상보다 장기화된 러-우 전쟁에 중동정세 불안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와 원자재값 상승도 부추기고 있다.

최근 미국-영국 주축의 다국적국의 예맨 후티 반군 공습 후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 긴장감도 고조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도 커졌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 분쟁이 발발로 우려되던 지정학적 위기도 장기화되고 있다.

당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원유 시장에 직접적 여파가 주목되지 않았으나 주변국으로의 확산 시 원유 수송 차질로 유가 상승은 우려돼 왔다.

중동분쟁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도 출렁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주요국의 통화긴축 종료가 예고된 후, 내렸던 국제 유가는 11일 이란 해군의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 나포 후 오름세로 전환됐다.

12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장 중 한때, 배럴당 80달러에 육박했으나 1.14% 상승한 78.2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79.03달러, 72.68달러로 일제히 상승했다.

이후 유가 상승세도 미국, 이란 등의 중동분쟁 대응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게 되면 올해 기대감이 높아지던 경제회복도 장담할 수 없다.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만 사태화 장기화되거나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내 시장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나라 물류 운송의 16%, 원유 수입의 72%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통로로 부품 공급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과 유가‧물류비 상승 부담도 커진다.

단기간 해운‧항공업계의 물류비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지만, 분쟁이 길어지면 유가 상승에 수요위축까지 겹치면서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오재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상반기 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상반기 전쟁 리스크가 유가에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고 주요 선사들 대부분 희망봉을 지나는 우회루트 선택도 글로벌 물류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물류 리스크로 인한 생산차질과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할 경우 둔화세에 접어든 물가상승률이 다시금 상향세로 전환될 수 있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글로벌 정세 불확실성을 변수로 꼽았다. 중동분쟁이 확전될 경우, 글로벌 경기와 물가 변동성을 무시할 수 없고 유가 상승 압력까지 커져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학계 관계자는 “중동분쟁 등 글로벌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물류 불안에 유가까지 오르면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면서 “수출 경기는 물론 내수경기 회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의 참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지만, 중동분쟁이 장기화는 글로벌 정세 양극화와 경제회복 시점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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