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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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우리금융이 그룹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 완료했다. 예년에 비해 개발기간이 최대 50% 단축과 함께 외주개발 최소화‧중복요소 제거에 따른 비용절감, IT역량 향상 등이 기대된다.

우리금융은 11일 ‘우리금융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IT 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경과 △현황 △기대효과 △향후 추진계획 등을 밝혔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임종룡 회장은 ‘그룹 신 IT 거버넌스’를 주요 경영과제로 선정하고 지주사 주관으로 ‘IT 개편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IT 거버넌스 개편에 착수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신 IT 거버넌스’의 가장 큰 효과로 IT 개발과 유지보수 시간이 크게 단축된 점을 꼽았다. 개발 및 유지보수 프로세스가 우리FIS를 경유하던 기존 7단계에서 3~5단계로 줄었고 길게는 30일이 걸리던 개발기간이 2주 이내로 최대 50% 이상 단축이 기대된다.

비용절감 효과도 적지 않다.

외주업체 개발 비중을 최소화하고 자체 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은행‧카드와 자회사 간 기획 및 품질관리 업무의 중복요소가 제거됨에 따라 은행 약 130억원, 카드 약 20억원 등 연간 총 150억원의 판매관리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은행과 카드 현업직원들이 자체적으로 IT 개발역량과 노하우를 축적하게 된 점도 IT 거버넌스 재편 이후 얻게 된 효과다.

기존에 우리FIS가 IT를 위탁 수행하던 방식에서는 현업직원이 개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걸림돌이 많았으나 ‘신 IT 거버넌스’는 같은 조직, 같은 공간에서 Biz-IT 협업을 통해 의사소통을 진행하는 만큼개발과 운영이 반복될수록 은행과 카드사의 자체 IT 역량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IT 내부통제가 더욱 강화되는 효과도 있다.

IT 불확실성 대응을 위해 우리금융은 IT 내부감사 조직을 ‘사업부서–IT그룹–본부감사’로 이어지는 3중 방어체계로 재편했다. △BRM 제도 도입 △제3자 점검 등 IT 내부통제 강화 계획도 수립했다.

은행과 카드사가 직접 장애대응과 복구를 수행하는 등 점검함을 통해 IT 클린뱅크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신 IT 거버넌스’ 출범에 따라 우리금융은 향후 New WON, BaaS, 생성형AI‧빅데이터, 디지털자산(STO‧CBDC) 등 디지털사업 추진에 한층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올해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진행 중인 ‘우리WON뱅킹 전면 재구축(New WON)’은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 캐피탈, 종금, 저축은행 등을 모두 하나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앱 화면(UI/UX) 구성뿐만 아니라 앱 운영 인프라와 개발환경 등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새롭게 구성한다.

IT 거버넌스 개편으로 우리은행 ‘New WON’구축 사업은 Biz-IT 협업에 기반한 IT 자체개발이 수월해졌다.

지난해 7월부터 New WON 프로젝트에 은행 현업직원과 IT개발인력 120여명이 함께 참여해 과제 단위로 팀을 구성했다. 현업직원의 개발 참여에 따라 개발 소요기간 단축과 IT 기술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신 IT 거버넌스’가 완전히 자리 잡으면 New WON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사용자 개선요청 속도 또한 빨라져 금융권 슈퍼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리금융은 지난 연말 기존 디지털혁신부를 미래혁신부로 확대 개편해 디지털 기반 신사업 추진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했으며, 실무 추진동력 확보를 위해 은행에 신사업제휴추진부를 신설한 바 있다.

최근 그룹 네트워크를 비금융 디지털 기반 신사업으로 확장한 새로운 사업모델 구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이 구상하는 디지털 기반 신사업은 △모빌리티 △여행 △부동산 △통신 △프롭테크 등 생활 밀착형 업종 제휴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금융 거래로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사업‧신서비스 수행은 전략적 제휴뿐만 아니라 시장상황과 사업특성에 따라 지분투자나 자회사 직접 수행 방식 등 다양한 형태로 유연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뱅킹 기반 서비스(Banking as a Service)’로 뱅킹 인프라를 테크기업 등에 제공하고 해당 제휴 서비스 사용자를 우리금융 고객으로 연결하는 신사업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의 큰 화두로 부상한 생성형AI, 빅데이터 등 신기술도 활용한다.

우리금융은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뱅커’를 오는 3월 선보일 예정이다. WON뱅킹 內 챗봇에 탑재할 ‘AI 뱅커’는 은행 창구에서 직원과 고객 간에 오고 가는 대화를 분석, 언어모델을 학습시켜 은행 직원과 동일 수준의 예금 상품 상담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처음 도입한 ‘직원용 AI 지식상담 서비스’도 올해 안에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우리금융은 생성형 AI 도입 효과가 큰 업무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 생성형 AI 활용 범위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은행, 카드 등 전 업무영역에서 활용 중인 빅데이터 분야도 개별 자회사별 활용에 그치지 않고, 그룹 데이터 통합 활용을 목표로 레벨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그룹 차원의 데이터 관리체계 정의를 완료했고 올해는 그룹 데이터 통합플랫폼을 오픈할 예정이다. △그룹 데이터포탈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체계 △메타데이터 관리시스템 등이 구현되면 그룹 전체의 데이터 경영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신 IT 거버넌스’를 발판으로 STO‧CBDC 등 디지털 자산 시장 선점을 위한 인프라도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은행 CBDC 테스트 일정에 맞춰 CBDC 플랫폼을 구축 예정이며, 내년 초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STO(토큰증권)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플랫폼을 구축한다.

한편 올해 그룹 경영목표를 ‘선도금융그룹 도약’으로 수립하고 전열을 정비 중인 우리금융에게 금번 IT 거버넌스 개편은 중대한 모멘텀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모바일 중심 개발환경 구축과 클라우드 고도화 등 디지털 시대에 맞는 개발기반을 마련했고, IT 거버넌스 개편을 통한 은행, 카드 IT 자체개발 도입으로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임종룡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 임직원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은행‧카드‧FIS 간 IT 거버넌스 개편을 통해 그룹의 디지털‧IT역량을 한 차원 더 높였다”며 “그룹의 진용을 새롭게 갖추는 재정비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보여주고 선도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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