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 [사진=이뉴스투데이DB]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 [사진=이뉴스투데이DB]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갑진년 새해 초입부터 주요 건설사들이 약 1만5000세대에 달하는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분양 경쟁의 막이 올랐다.

특히 이중 43% 수준에 달하는 물량이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될 것으로 추산된 가운데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정비사업 단지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024년 1월 수도권 지역 분양 물량은 15곳, 1만4729세대(임대 포함, 1순위 청약 기준)가 예정돼 있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1만303세대다.

주목할 만한 점은 분양 물량의 43%에 해당하는 6405세대가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분양업계에서는 정비사업 단지들의 강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청약 경쟁률 TOP 20개 단지 중 12개의 단지가 정비사업 아파트로 집계됐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242.3대 1·3위),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198.76대 1·4위)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유난히 정비사업 분양 물량이 많은 원인은 낮은 미분양 리스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비사업 아파트는 기반 시설이 양호한 원도심에 위치해 수요 확보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조합원 분을 제외한 물량만 일반분양되기 때문에 공급 부담도 덜하다.

정비사업 아파트는 청약시장이 위축됐던 지난 2022년에도 평균 청약경쟁률이 14.2대 1을 기록하는 등, 그 외 단지들에 비해 높은 인기를 유지했다. 여기에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나는 등 시간과 비용상 문제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인식도 분양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에는 경기 의정부시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815세대),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2878세대) 등 수요자 선호도 높은 지역에서 정비사업을 통해 새 아파트가 선보여 수요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L건설은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일대에 짓는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장암생활권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를 1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5층, 6개동, 총 815세대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52~84㎡ 407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대우건설도 경기 부천시 송내동 일원에 짓는 ‘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송내1-1구역 재건축)을 1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3층, 12개동, 총 1045세대 중 전용면적 49~59㎡ 225세대를 일반 분양한다.

GS건설·현대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경기 광명시 광명동 일원에 짓는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광명5구역 주택재개발)를 1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7층, 18개동, 총 2878세대 중 전용면적 34~99㎡ 639세대를 일반 분양한다.

업계 관계자는 “집값 하락과 분양가 상승 등으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계속되고 PF 자금조달 문제가 불거지는 만큼, 시장 분위기가 호전된 후에 분양을 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수 있다”며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정비사업 단지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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