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4’ 개막일인 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가 참관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4’ 개막일인 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가 참관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4’가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삼성과 LG의 ‘밝기’ 대결의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TA)가 주관하는 CES는 IT와 가전을 넘어 인공지능(AI)·이동통신·반도체 등을 총망라한 기술 전시회다.

올해 CES에는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등 전 세계 대기업을 비롯해 150여개국에서 40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전시 규모와 참가 기업 모두 지난해보다 10~20%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현대차·SK·LG·HD현대 등 대기업과 함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6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특히 양측은 ‘밝기’로 힘겨루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삼성은 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호텔에서 미디어 대상 사전 부스 투어를 열고 3세대 퀀텀닷(QD)-OLED로 업그레이드된 TV용 패널을 선보였다.

최대 밝기가 현존 OLED TV 패널 중 가장 밝은 3000니트(nit·1니트는 촛불 한 개의 밝기) 이상으로 전년 대비 약 50% 향상됐다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

자발광 모니터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픽셀 밀도와 UHD 해상도를 구현한 31.5형 UHD QD-OLED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화소 밀도를 140PPI(인치당 픽셀수)까지 끌어올렸다. 주사율은 240헤르츠(Hz)까지 지원한다.

전시장에는 자사 QD-OLED 패널의 화질을 강조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 패널로 추정되는 OLED 패널을 함께 비교 전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작년에 나온 고사양의 OLED와 비교해 (자사 제품이) 더 화사하고 밝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화소 밀도를 160PPI까지 높이는 기술 개발을 올해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안팎으로 360도 접을 수 있는 ‘인앤아웃(In&Out) 폴더블’ 기술이 적용된 ‘인앤아웃 플립’과 플립형 폴더블폰 옆면에도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플렉스 라이플’ 등도 처음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도 맞불을 놨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화질의 한계를 뛰어넘은 신기술 ‘메타 테크놀로지 2.0’을 적용한 83인치 OLED TV 패널을 처음 선보였다.

화질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휘도(화면 밝기)를 약 42% 향상시켜 현존 OLED TV 패널 중 가장 밝은 최대 휘도 3000니트를 달성했다고 LG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투명 OLED를 양산하는 LG디스플레이는 전시장 한쪽에 투명 OLED 풀 라인업을 활용, 투명 키오스크와 신발 진열대 등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전날 공개한 투명 마이크로 LED에 대해서는 양산시 비용 문제를 에둘러 꼬집었다.

이현우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전무)은 브리핑에서 “비용을 추가 지불하면서 휘도를 올릴지는 고민”이라며 “비용을 올리면 제품은 좋아지지만, 그만큼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 이익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에게 가장 최적의 가치를 드릴 수 있는 만큼 원가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에 맞는 휘도 목표는 현재까지 3000니트”라고 덧붙였다.

CTA 설립 100주년을 맞아 열리는 ‘CES2024’의 키워드는 AI와 모빌리티, 헬스케어, 지속가능성이다. 

특히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몰고 온 AI 기술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AI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기술과 제품이 소개된다.

제시카 부스 CTA 리서치 디렉터는 지난 7일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AI와 지속가능성, 포용성이 세상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수년간 ‘모터쇼’를 방불케 해온 ‘모빌리티’와 함께 ‘헬스케어’, ‘지속가능성’도 올해 주제로 선정됐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특히 현대차가 올해 주제에 맞춘 기업으로 이목을 끈다. 

현대차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2024’ 미디어데이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이즈 에브리 웨이(Ease every way)’를 주제로 한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수소에너지 생태계 구축과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기반의 대전환을 통해 ‘인간 중심적인 삶의 혁신’을 일군다는 게 현대차의 목표다.

혁신을 통해 이동을 넘어 일생 전반의 편안함을 더하는 것을 현대차의 새로운 역할로 정의한 것이다.

이같은 현대차의 계획은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종합 솔루션과 사람과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를 연결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또 AI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가 올해 각각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프랑스 뷰티 기업 로레알의 니콜라스 이에로니무스 CEO는 화장품 기업으로는 처음 CES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기업에서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무대에 오른다.

한편, 이번 CES에서는 29개 카테고리 중 36개 기술에 최고혁신상이 주어졌다. 또 522개 기술에는 혁신상이 부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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