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뉴스투데이 DB]
[사진=이뉴스투데이 DB]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한국‧금호‧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지난해 완성차 업계 호조로 역대 최고 실적을 써 내려갔다. 올해도 원활한 신차 공급과 원자재 수급 안정세에 힘입어 3사 모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주력사업으로 내놓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는 지난해 시작 단계를 넘어 올해엔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실적은 매출 2조3401억원, 영업이익 396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6%로 크게 상승해 국내 타이어사 실적을 리드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한국앤테크놀로지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며 “4분기 이후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9조61억원, 1조1588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익이 1조원을 넘어선다면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역시 흑자를 잇고 있다. 업계는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은 3275억원, 넥센타이어는 192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승용차 신차 생산이 안정화하면서 타이어 생산량도 함께 올랐다”며 “특히 유럽과 미국서 증강세로, 올 상반기까지는 매출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올해 전기차 확대가 더 가속화하면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 경쟁도 불이 붙는다. 지난해엔 전용 브랜드 론칭과 상품 출시 등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공급 계약과 판매 마케팅에 열을 올릴 전망이다.

지난 2022년 전기차 전용 자체 브랜드 ‘아이온(iON)’을 국내 타이어사 중 최초로 론칭한 한국타이어는 전용 타이어를 교체용 타이어로 유럽에 선보인 이후 같은 해 9월엔 국내, 12월에는 미국 시장, 지난해 5월엔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한국타이어는 가장 먼저 움직인 만큼 빠른 결실을 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주요 전기차 모델 신차용 타이어 공급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출시 △전기차 레이싱 대회 포뮬러 E 타이어 독점 공급 등 괄목할만한 성과들을 드러내며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 ‘Q4 e-트론’, BMW i4, 폭스바겐 ‘ID.4’, 현대차 ‘아이오닉 6’, 테슬라 ‘모델Y’, ‘모델3’ 등 유수의 완성차 브랜드 전기차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

2023년 상반기에는 토요타의 ‘bZ4X’를 시작으로, 폭스바겐의 ‘ID.버즈’,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립모터(Leap Motor, 링파오)’의 ‘C11’에 자사 전기차 전용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립모터와는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시작으로 핵심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브랜드 입지를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른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공급 실적은 승승장구 중이다. 한국타이어 승용차 및 경트럭 타이어(PCLT)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OE) 내 전기차 타이어 공급 비중은 21년 5%, 22년 11%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그 비중을 약 15% 수준까지 끌어올렸으며, 올해 목표 수치는 더 올라갈 예정이다.

한국타이어의 전용 전기차 타이어 ‘아이온’은 주행 중 발생하는 특정 주파수의 소음을 억제시켜 저소음 환경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전기차에 장착하고 실내 소음을 테스트한 결과, 자사 일반 타이어 대비 실내 소음을 최대 18%까지 낮추며 전기차에 최적화된 주행 환경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고농도 실리카와 친환경 소재가 혼합된 EV 전용 컴파운드와 고하중에 최적화된 강성 프로파일 구조를 통해 타이어의 이상마모 현상을 줄여 마일리지를 최대 15% 향상시키는 등 경제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경쟁력을 보인다. 전기차의 주행거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회전저항도 감소시켜 전비 효율을 최대 6%까지 높였다.

이러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강화 전략 성과는 세계 최고 전기차 레이싱 대회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이하 포뮬러 E)’에서도 입증됐다. 2023년부터 한국타이어는 포뮬러 E에서 전기차 레이싱 타이어 독점 공급사이자 오피셜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엔 기술력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포뮬러 E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회에서 수집된 수많은 데이터를 추후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이르면 올해 초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브’를 출시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8월 임직원 공모를 통해 브랜드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같은 달 31일 특허청에 상표 출원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전기차용 타이어 ‘마제스티9(Majesty9) 솔루스(SOLUS) TA91 EV’와 ‘크루젠(CRUGEN) HP71 EV’를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제품군은 일반 타이어와 비교해 낮은 회전저항, 저소음, 높은 접지력과 내마모성 등의 특성을 가졌고, 전기차의 연료 효율성 상승 등의 특성을 지녔으며, 현재 폭스바겐 타오스와 ID.4 등에 장착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엑스타 PS71 EV’로 지난해 중국 2023 CGD(Contemporary Good Design) 어워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최근 KG모빌리티 최초 전기차 ‘토레스 EVX’에 납품에 나선 이후 꾸준한 판매에 돌입 중이다.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와 달리 브랜드 론칭 계획은 없으나, 전용 타이어 제품 확장으로 전기차 타이어 경쟁에 적극 뛰어들었다. 넥센타이어가 선보인 ‘엔페라’ 시리즈는 넥센타이어의 대표적 전기차 라인으로 손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가격이 높은 SUV용 대형 타이어와 전기차 전용 타이어 판매량 증가로 수익성이 지속 증가할 전망”이라며 “재료비‧물류비까지 하향세로 올 상반기까지는 안정적인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