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이뉴스투데이 DB]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이뉴스투데이 DB]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2024년 갑진년(甲辰年) 원조 국민주의 귀환이 기대된다.

560만 개인투자자의 ‘아픈손가락’이던 삼성전자의 ‘9만전자’ 전망과 함께 ‘한때 국민주’ 카카오의 반등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카카오는 국민주 명성이 무색하게 개인투자자발(發) 매도 폭탄에 고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해 1월 2일부터 12월 28일까지 삼성전자에 16조1923억원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카카오 역시 451억5107만원가량 순매도했다.

두 국민주에 대한 소액주주 수가 급격히 줄어든 배경이다.

가장 최근 공시된 지난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566만8319명으로, 전년 말(581만3977명) 대비 14만명 넘게 증발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국민주로 떠오른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206만6544명에 달했던 소액주주 수는 3분기 말 193만5081명까지 급감했다. 10만명 넘는 소액주주의 이탈에 시가총액 순위는 기존 10위권에서 14위로 밀려났다.

원조 국민주를 내던진 개인은 2차전지로 눈을 돌렸다.

지난 한해 2차전지 기업인△POSCO홀딩스(11조3324억원) △LG화학(1조9387억원) △포스코퓨처엠(1조2026억원) △SK이노베이션(1조1687억원) △에코프로비엠(1조0404억원) 등을 대거 매집하며 ‘신흥 국민주’의 탄생을 알렸다.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다만 지난해 나타난 개인의 손바뀜이 새해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증권가는 원조 국민주의 귀환에 배팅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평균 9만원대로 형성했다. 반도체 경기 바닥을 다지고 실적 반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34조527억원으로 전년도 추정치 대비 약 370% 높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최근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디램(DRAM) 감산폭을 줄여 나가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올해 2분기부터 감산폭 축소에서 오는 고정비 분배,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업황 회복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 속도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전망”이라면서 “삼성전자는 연말·연초 엔비디아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에 대한 HBM3 공급이 본격화되고 HBM3e 양산화를 위한 의미 있는 성과도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다른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5만원대로 설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낸드 흑자 전환과 함께 이미 흑자 전환에 성공한 디램과 더불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가파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두 종목은 대표적인 포모(놓치는 것에 대한 공포) 주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실적 개선과 함께 시세조정 등 사법리스크 해소에 따른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성장주의 대표적인 인터넷 업체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고 지난 몇개월간 카카오 주가에 영향을 미쳤던 우려들은 조금씩 해소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고 판단했다.

다만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헬스케어와 모빌리티 중심의 인공지능(AI) 전략 외에 본사 중심 사업 전략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반면 올해 국내증시의 비상(飛上)을 이끌었던 2차전지주를 두고는 고평가 논란이 여전하다. 추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기차 수요 감소 등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와 친환경 정책 향방에 불확실성이 커졌고 유럽 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추가 상승세를 기대하기보단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2차전지는 내년 미국 대선에 따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불확실성과 전기차 수요 둔화, 수주 공백기, 낮아진 밸류에이션 매력 등으로 녹록지 않은 환경이 이어지고 있어 비중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조언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올해는 2차전지의 종목별 등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와 (카카오 등) 성장주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성장주의 경우 금리 방향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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