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인천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북적이는 인천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항공업계의 오는 2024년은 더욱 활발하고 북적이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올해는 해외 방문 규제가 풀리면서 여행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국적 항공사들에겐 코로나를 이겨내고 영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시간이었다. 내년은 이를 바탕으로 더욱 견고한 영업실적과 인력 채용 등으로 코로나 이전 회복을 넘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내년 인천공항 국제여객은 71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의 101%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는 항공기 교체 및 확대, 인력 채용 등 내년부터 들이닥칠 여행객들을 맞을 채비에 한창이다.

대표적으로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등 국내 LCC 중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항공사는 내년을 대비해 기체 확장에 분주한 모습이다.

◇항공사별 신형 기종 교체·신규인력 채용 피크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년부터 보잉 B787-9 10대, B787-10 20대, B737-8 30대 등 모두 110대의 신형 기종을 도입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구매한 중대형기 A330-300 3대 포함해 현재 총 30대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대형기 포함 7대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한다. 노선 확장과 효율적인 기재 운용을 이유로 밝힌 티웨이항공은 특히 내년 중‧장거리 운항에 관심을 쏟고 있다.

재작년 취항을 시작한 에어프레미아도 내년 상하반기 보잉 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총 4대를 도입할 방침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을 기점으로 2027년까지 15대, 2030년까지 20대 이상의 대형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라면서 “이와 함께 미주·유럽 주요 노선 발굴에도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내년엔 기재 확장으로 인한 인력 재편도 예정돼 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말 기준 총 2000여명의 인원이 근무했던 티웨이항공은 현재는 근무자가 2500여명으로 늘었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사업 확장에 따라 객실, 운항, 정비, 일반직 채용을 추가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대한항공 등 대형사부터 제주항공‧진에어‧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 등 저비용항공사도 올해 여러 차례 채용을 거쳐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신규인력 채용을 준비 중이다.

◇역대급 엔저에 내년에도 ‘일본’이 대세

역대급 엔저로 내년 항공업계에선 ‘일본’이 핫 키워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올해 8년만에 처음 800원대로 내려앉은 원‧엔 환율은 지난 26일 장 마감시간 기준 100엔당 910.5원이다. 비용 부담이 줄어든 탓에 해외여행 수요층이 가까운 일본을 향하고 있으며, 이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단거리 노선에 특화한 LCC들은 내년 ‘맞춤형 노선 개편’에 나설 방침이다. 일본 소도시 취항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도 한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12일부터 인천~오이타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5회(월·화·목·금·토요일)로 늘리고 인천~히로시마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14회로 증편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 노선 외에도 마쓰야마·시즈오카·오이타·히로시마 등 일본 소도시 노선에 연이어 취항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비교적 덜 알려진 소도시를 중심으로 한 제주항공의 한~일 노선 다변화 전략은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객들의 니즈를 자극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인수합병 내년 2월 윤곽

한편 일년 내내 화두였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 결론은 내년 2월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내년 2월 14일까지 결론 내리겠다고 밝혀서다. EU의 심사통과 유무는 향후 심사가 남아있는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의중에 큰 영향이 미친다. 따라서 EU 심사가 통과되면 인수합병에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크다.

현재 EU 집행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양 사의 합병과 관련된 결론을 내년 2월 14일 전에 내리겠다고 공지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일 EU 집행위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 계획 등이 포함된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당시 아시아나 이사회 내부의 치열한 공방끝에 매각으로 결론을 낸 이후 EU 집행위 요청에 따라 심사에 필요한 추가 자료까지 제출했다.

대한항공 측은 “경쟁당국의 우려 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답변서 제출 및 적극적인 시정조치 논의를 통해 최종 승인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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