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창환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원. [사진=자생한방병원]
여창환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원. [사진=자생한방병원]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자생한방병원은 여창환 척추관절연구소 연구원 연구팀이 한약재인 ‘사과락’이 근육 형성을 촉진하고 근위축을 방지한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관련 기전을 최초로 입증했다고 27일 밝혔다.

근감소증은 공식적으로 질병코드를 부여 받은 질환인 만큼 근골격계 뿐만 아니라 당뇨병, 심혈관 질환, 우울증과 같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심지어 근감소증을 겪는 퇴행성 디스크, 골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자의 경우 약해진 근육이 뼈와 관절을 제대로 지지하지 못해 일반 환자보다 사망률이 더 높다는 통계도 있다. 국내 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근감소증이 있는 65세 이상 남성은 일반 남성보다 사망률이 4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근골격의 퇴행을 겪고 있는 시니어들은 근감소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자생한방병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근골격계 질환의 주요 치료제인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은 장기간·고용량 복용 시 근육을 위축시켜 근감소를 일으킨다는 위험성이 보고된 바 있다. 이에 부작용 없는 치료제의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는 실정이다. 

박과의 수세미오이 열매에서 씨앗과 껍질을 제거해 말린 사과락은 예로부터 발열, 출혈, 염증 등을 완화하는 데 사용돼 온 한약재다. 최근에는 사과락에 함유된 페놀산, 플라보노이드 등 성분이 단백질 합성과 근육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근위축증 치료제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실험쥐로부터 분리한 근육조직에 스테로이드 계열약물인 ‘덱사메타손’을 고용량 처리해 근위축을 유도한 뒤 사과락 추출물을 100, 200, 400μg/mL 농도로 나눠 처리했다. 그 결과 사과락의 농도가 높을수록 근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이 확인됐다. 사과락은 근세포의 생존율을 높여 세포 증식을 촉진했으며 덱사메타손에 의한 근세포 사멸을 보호하는 효과를 보였다. 

근육이 형성되는 과정에서도 근섬유를 형성하는 세포인 ‘근관세포’의 크기와 수가 사과락의 농도에 비례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먼저 덱사메타손을 처리하지 않은 세포를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에서는 각 실험군 별 근관세포의 평균 형성 정도를 비교했을 때, 사과락 추출물 농도가 가장 높은 400μg/mL 처리군이 미처리 군에 비해 약 2배 이상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사과락이 근육의 형성 및 성장에 효과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후 덱사메타손 처리가 이뤄진 실험에서는 사과락이 근위축 유도 단백질 ‘아트로진-1’과 ‘MuRF1’ 수치를 유의하게 억제하고, 줄어든 근관세포의 크기와 수를 회복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과락 400μg/mL 처리군은 덱사메타손 처리군에 비해 근관세포를 정상군과 유사한 수준까지 개선시켰다. 이는 사과락이 근위축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음을 의미한다. 

해당 논문의 제1 저자인 여창환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사과락의 근위축 보호 효과를 입증한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과락의 효능이 향후 부작용 없는 근위축 및 근감소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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