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세대 매출액 증가세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통업계는 시니어 세대를 겨냥한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프리픽]
시니어 세대 매출액 증가세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통업계는 시니어 세대를 겨냥한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프리픽]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50대 이상 시니어 계층이 유통업계 주요 소비자로 부상하고 있다. 시니어들의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이들을 타겟으로 한 제품들을 발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계는 시니어 소비자에게 집중하고 있다. 시니어 고객의 소비액이 급증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이 신용 및 체크카드 회원 2000만명의 온오프라인 주요 업종별 이용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성장했다. 이는 20세~49세 고객 매출액 증가율인 11%보다 높은 수치다.

눈에 띄는 것은 온라인 쇼핑몰 매출액 증가율이다. 50세 이상에서 온라인 쇼핑몰 매출액 증가율은 38%에 달했다. 20세~49세 고객의 온라인 쇼핑몰 매출액 증가율 13%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오프라인 주요 업종(음식점, 커피·디저트, 병원, 쇼핑, 여행, 여가활동)에서도 연령대별 매출액 증가율이 차이가 난다. 20~49세는 11%, 50세~64세는 13%, 65세 이상은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세 이상 시니어 전체 매출액은 16% 증가해 2040 세대 대비 오프라인 매출액 증가율보다 높았다.

이에 업계는 시니어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들을 발빠르게 내놓고 있다.

교원투어는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시니어 맞춤 여행상품을 개발한다. B tv 시니어 고객 맞춤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거나 영화 촬영지 등의 여행지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프리미엄 테마 여행 전문 브랜드 '여행다움'과 여행 전문 브랜드 '여행이지'를 통해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 여행을 제안하고 있다.

크린랲 역시 야외활동이 많은 ‘액티브 시니어’들을 위해 등산 스틱과 발바닥케어 쿨링시트, 장시간 비행을 위한 목베게 등을 기획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크린랲 관계자는 “최근 6070 시니어 세대가 능동적으로 여가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시니어층의 편안한 여가를 위해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은평노인종합복지관에서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풀무원재단의 '시니어 통합건강증진 프로젝트'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풀무원]
서울 은평노인종합복지관에서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풀무원재단의 '시니어 통합건강증진 프로젝트'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풀무원]

풀무원재단은 노년층의 식사, 운동, 수면에 이르는 건강생활교육, 식생활 상담, 건강기능식품 제공 등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시니어 통합건강증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서울 3개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년층의 식사습관과 운동습관 관리를 위해 시범적으로 실시한 ‘시니어 생활습관 변화 프로젝트’를 한 단계 발전시킨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프로젝트가 중점을 뒀던 영양상담과 식생활 교육에 운동습관과 수면습관 교육을 더하고 고령자용 건강기능식품 지원까지 추가하여 시니어의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프로젝트로 마련됐다. 

풀무원재단 김지원 사업담당은 “2025년 이후부터 노인 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니어의 건강수명 증진을 돕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더 많은 지역 시니어들의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 회차와 권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장 활발한 시장은 바로 식품업계다. 시니어 케어 푸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헬씨누리’는 케어푸드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복지시설, 요양원 등이 주요 판매 채널인 헬씨누리는 지난해 연화식 등 고령친화식품 라인업을 처음 선보이며 시장 주도에 나섰다. 헬씨누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하며 시니어 타겟 시장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고객이 현대그린푸드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의 연화식ㆍ저염식 등으로 차려진 식사를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그린푸드]
고객이 현대그린푸드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의 연화식ㆍ저염식 등으로 차려진 식사를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는 KB골든라이프케어와 손잡고 고령층을 위한 특화 식음료 서비스를 선보였다. 케어푸드 전문성을 바탕으로 요양 서비스 전문 기업과 협업을 통해 시니어 헬스케어 사업에 본격 나서는 것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KB라이프생명의 시니어 요양 서비스 전문 자회사다. 

특히 현대그린푸드는 시니어 케어 시설 이용 고객에게 개인별 정밀 영양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는 전문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인다. 다년간의 단체급식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그린푸드가 자체 개발한 영양진단 서비스와 KB금융그룹의 헬스케어 전문기업 KB헬스케어의 건강관리 데이터를 활용해, 영양상태·질병·식습관 등을 분석해 최적의 보충이 필요한 영양소·식이요법·운동법 등을 제안해주는 방식이다.

박주연 현대그린푸드 그리팅사업부장 상무는 “2025년 총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케어푸드 및 영양진단 서비스 등 시니어 관련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니어타운·요양병원·방문요양 등 다양한 시니어 케어 시설을 위한 특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세대 소비자들의 매출액 비중은 아직 2040세대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매출액 성장세와 시니어 세대의 경제능력을 감안했을 때 빠른 속도로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업계가 시니어 케어 및 시니어 타겟 제품에 집중하는 것은 업계 전반에 시니어 소비자들의 장악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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