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디지털보험사가 인재 확보, 수익률 개선을 통해 비대면을 비롯해 장기보험에 방점을 찍고 있다.

비대면 영업환경 확산에 기존의 인프라로는 대응이 어렵고 역량을 가진 인재 확보가 향후 보험시장의 경쟁력으로 대두되면서다.

국내 최초 디지털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금융 전문가 김영석 전 SK바이오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국내 최초 디지털생명보험사 출범 선언 후 10년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1일 ‘라플 365 미니보험’을 출시했다. 새롭게 구축한 ‘급부 조합형 상품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출시됐다.

플랫폼에 다양한 보장 급부를 미리 준비해 놓고 상품 컨셉이 정해지면 급부를 구성해 바로 상품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실적 개선을 위한 인사라는 평도 있다.

디지털보험사의 부진한 실적 원인으로 소액·단기에 집중한 단순 상품 포트폴리오가 꼽히는 배경이다.

상대적으로 원수보험료가 낮은 미니보험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일으키기 어려워 장기보험이 필요한 상황이다. ‘복잡한 실손의료보험 등은 설계사 없이 가입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디지털보험사의 발목을 잡았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과 고객의 니즈에 맞춰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디지털보험사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는 개념”이라면서 “플랫폼 구축 완료와 함께 신임 대표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녹여 출시한 상품이며 추후 수익화는 고민할 문제”라고 말했다.

라이프플래닛은 미니보험 판매 고도화와 함께 장기보험 가입자 확보를 통한 수익성 증대에도 나섰다. 복잡한 약관을 쉽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라이프플래닛은 금융위원회·보험개발원에서 진행한 제 26차 보험약관 이해도평가에서 조사 대상 전체 보험사 중 가장 높은 평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빅테크 기반 디지털보험사의 전략도 세분화되고 있다.

일상을 지켜주는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로 방향성 정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생활밀착형 미니보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024년에는 기출시된 해외여행보험, 휴대폰보험의 활성화와 △레저 △라이프 △디지털 △임베디드 네 가지 카테고리를 기반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22일 통신사·자급제 상관없이 개인 습관에 맞춰 합리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휴대폰보험’을 출시했다. 휴대폰파손보험은 일정금액을 납부하고 휴대폰 분실·파손 시 기기값과 부품값 일부를 보상받는다.

통신사가 다수의 보험사와 단체보험 형태로 계약을 체결하고 피보험자인 개별 사용자가 통신사에 보상을 신청하면 통신사가 이를 다시 보험사에 재청구하는 방식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휴대폰을 구매한 후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휴대폰보험에 가입을 원하는 가입자들을 공략했다.

기존 보험사와 제휴를 맺은 통신사 이외의 알뜰폰 가입자 등을 공략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관계자는 “가입이나 보상 등 보험의 전반적인 절차를 디지털 기술을 통해 사용자 친화적으로 설계해 금융소비자의 경험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보험사 중 롯데손해보험은 출범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5년까지 보험업 ‘전 과정(End-to-End)’에서의 완전한 디지털 전환 추진에 박차를 선언했다.

한편 하나손해보험은 창사 이래 최초로 삼성화재 출신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배성완 하나손보 신임 대표이사는 삼성화재에서 디지털 전환에 앞장섰다는 평이 있었다.

하나손보는 배 신임 대표의 이력에 주목했다.

삼성화재에서 GA사업부장·장기보험부문장 역임 등 손해보험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이력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전사적으로 디지털 인재 육성·강화에 힘쓰고 있다.

디지털 인재 양성 프로그램 ‘하나 디지털 파워 온 프로젝트’, 하나캐피탈, 차세대 전산 시스템 ‘DT(Digital Transformation) 리빌드’ 등으로 디지털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설계사 영업력 강화에 디지털 접목하는 것은 가능하다”면서 “영업 툴과 스킬은 이미 디지털화 돼 있으며 오히려 대면 영업이 디지털을 빼놓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보험 가입 고객층 부재가 디지털보험사의 취약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강화·집중을 목표로 하면서도 장기보험 수익성을 높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