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한 스타벅스에서 시민이 구입한 커피를 들고 매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의 한 스타벅스에서 시민이 구입한 커피를 들고 매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올해 커피업계는 ‘가성비’의 돌풍으로 요약할 수 있다. 스타벅스가 여전히 공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카페 매장 수가 이미 지난 2022년 기준으로 10만개를 앞두고 있었다. 올해는 각 프랜차이즈가 몸집 키우기에 나서 매장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고물가의 영향으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급성장한 데 이어 편의점까지 자체 브랜드(PB) 커피를 내세우며 저가 커피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

스타벅스의 인기는 여전했다. 오픈서베이가 조사한 ‘커피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소비자가 주로 이용하는 카페 1위는 스타벅스로, 65.6%를 차지했다.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대형·고가 프랜차이즈를 찾는 주된 이유는 선물로 받은 기프티콘을 사용하기 위해서(34.1%)였다. 이외 주문의 편리성, 드라이브 스루 이용, 매장 내 시설, 적립·혜택·이벤트 등이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요인이었다.

스타벅스 독주 속에 ‘가성비’를 내세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도 무섭게 성장했다.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가 메가MGC커피다. 메가커피는 커피 트렌드 리포트 2023에서도 스타벅스에 이어 소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카페 2위로 꼽히며 기세를 증명했다. 메가커피는 올해 1월 기준 2204개의 매장을 내는 동시에 손흥민과 잇지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였다. 

스타벅스, 메가커피에 외에도 투썸플레이스, 컴포즈커피, 이디야, 빽다방, 더벤티 등이 소비자가 선호하는 프랜차이즈로 나타났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기준 커피 브랜드는 852개, 가맹점수는 2만3204개에 달한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를 선호하는 이유는 당연히 가격이 저렴해서(64.4%)였다. 

테이크아웃을 하는 고객들은 주로 소형·저가 프랜차이즈를 이용했고, 대형·고가 프랜차이즈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매장 내에서 음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격은 아메리카노 기준 저가 프랜차이즈는 1500원에서 2500원 정도였고, 고가 프랜차이즈는 4000원에서 6000원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보다는 비싸고, 고가 커피 프랜차이즈보다는 저렴한 가격대로 모호한 ‘중저가’ 위치에 있던 이디야는 차별화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놓였다. 이디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47.19%나 감소한 100억원이다. 

저가 커피 시장이 커가자 프랜차이즈 경쟁사로 편의점이 두각을 나타냈다. 각 편의점은 자체 브랜드(PB) 커피 품질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를 내세웠고, 구독 서비스까지 도입하면서 소비자를 ‘단골’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GS25의 ‘카페25’,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 CU의 ‘get커피’는 각각 용량 증대, 원두 교체 등은 물론 통신사 제휴 할인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구독서비스까지 이용하면 여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도 따라오기 힘든 가격대를 형성한다.

실제로 지난해 편의점 연간 최다판매 제품은 PB 커피였다. GS25의 ‘카페25’는 전년대비 26% 신장해 2억잔 이상이 판매됐다. 세븐일레븐 ‘세븐카페’도 전년대비 23.5% 판매량이 늘자 올해부터 친환경 커피 구독 서비스를 제공, 개인컵 사용시 600원에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를 구매할 수 있는 파격가를 내세웠다.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커피 프랜차이즈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난이도와 더불어 수익이 안정적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예비 창업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종 중 하나”라면서도 “저가 프랜차이즈가 많이 생기고 가맹점도 많이 생기면서 최근 개점률이 25%를 넘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에 폐업도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