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국민의힘은 지난 18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김기현 전 당 대표의 사퇴 이후 공석인 지도부 자리를 논의하는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가졌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은 “김기현 당 대표 사퇴 이후에 국민의힘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당 지도체제 정비가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가 됐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내 구성원들이 모두 모여 국민이 공감하는 대안을 찾아내는 것이고 더욱 하나 된 모습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당내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임을 강조했다.

현역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에 대한 찬반 의견이 오갔다.

이날 회의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에 찬성 의견으로는 높은 지지율, 젊고 새로운 인물로 참신함, 보수 지지층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인물이라는게 유력한 이유로 꼽혔다.

같은 날 오전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번 비상대책위원장은 판을 완전히 바꾸는 비대위원장이 와야 된다고 하는 결론에는 큰 이견이 없는 것 같다”면서 “판을 바꿀 수 있는 힘은 국민의 강력한 지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에 필적할 수 있는 유일한 대권주자로서의 여론조사가 나오는 힘을 갖고 있는 게 한동훈 장관이 거의 유일하기 때문에 한 장관이 만약 그 힘을 갖고 인요한 위원장이 추진했던 개혁과 혁신의 길을 더 가열차게 나설 수만 있다면 판을 한번 제대로 바꿔낼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하는 생각을 좀 해 봤다”고 발언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또한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국민과 당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한동훈 장관이 최우선 선택지로 거론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한다”며 “정치 경험 있는 사람들한테 맡겨봤더니 잘 안 되더라. 여야 막론하고 공통적인 현상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정치 경험이라는 이야기를 앵무새처럼 반복할 게 아니라 새롭고 파격적인 선택의 길을 터주는 그런 중진들의 결단과 헌신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랜 신뢰관계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당 입장에서 또는 민심을 받아들여서 본인이 해야 될 말 쓴소리 등을 더욱더 가감없이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반대 의견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대통령실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느냐, 잇따른 검사 출신 인사에 여당 대표까지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인가’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17일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는 전쟁이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전쟁을 지휘해 본, 전략 전술을 아는 사람을 국민의힘 장수로 모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 날인 18일에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내년 선거는 결국 수도권 선거 아니겠어요? 수도권에서 승부 나는 거다. 수도권이라고 하는 곳은 굉장히 중도적인 사람들이 많고, 대부분 접전 지역이다. 이런 선거를 이끌어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저는 그런 입장이다”라면서 “김한길 위원장도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자격은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또한 지난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동훈 장관은 굉장히 저희 당에 자원이고, 대권 후보로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경우가 쉽지 않다. 짧은 기간 동안에 국민 지지도가 높아지는 후보도 실질적으로 당에서 갖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너무 일찍 등판해서 (야당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는다면) 상처가 날 수도 있기에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판단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로 당 내 의견이 수렴될 경우, 비대위원 인선과 출범 시기는 시간문제로 보이지만 특별한 후보군 없이 당 내 인사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 비대위 출범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당내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론에 대한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18일 예정된 ‘마을변호사 10주년 기념식’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현직 법무부 장관으로서 정치권 이슈로 시선이 집중되는 모양을 피하려고 한 선택이라는 추측이 돌았지만, 19일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등 공식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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