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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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코로나19가 잦아들고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면서 특히 올해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그동안 하늘길이 막혀 쪼그라들었던 대형항공사(FSC) 및 저비용항공사(LCC)는 역대급 실적을 써 내려갔다. 반면 지지부진하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윤곽은 또다시 해를 넘기게 됐다.


최근 발표한 대한항공 올 3분기 별도기준 실적은 매출 3조8638억원, 영업이익 52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했다. 지난해엔 매출 3조6684억원으로 전년(2조2270억원)에 비해 65% 늘어난 데 비하면 적은 실적이지만, 유류비 증가와 항공 화물운송비 하락세에 비하면 이견 없는 호실적이다. 

아시아나도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조72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1% 늘었다고 실적공시를 했다.

◇엔데믹 이후 해외 수요 폭발···업계 사상 최대 실적  

양사는 엔데믹 이후 첫 하계 휴가철, 추석 연휴 등 성수기 기간 여객수요 강세가 전 노선의 수송 및 수익이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저비용항공사(LCC)는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최근 3분기 실적에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주요 LCC는 2023년 3분기까지 일제히 흑자를 기록,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코로나19 이전 상황까지 완벽하게 회복했다는 분석도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코로나19의 후유증을 털어내며 정상화 궤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1일 입국 후 하루 이내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의무가 해제되는 등 실질적인 방역 완화 조치가 시행된 지 만 1년만에 2019년 10월 대비 103%의 회복률을 보이며 코로나19 이전 수송 실적을 만회했다.

방역조치 완화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기준 제주항공의 국제선 운항편은 1312편, 공급석은 24만5934석, 수송객은 20만4732명에 불과했으나 1년만인 올해 10월 기준 제주항공의 국제선 운항편은 4196편, 공급석은 79만1304석, 수송객은 68만1187명으로 전년대비 각각 219.8%, 221.8%, 23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월대비 국제선 운항편은 98.5%, 공급석 98.4%, 수송객 수는 10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 제주항공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43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937억원) 대비 125.5% 급등했다. 영업이익은 444억원으로 전년 동기(–606억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액 1조2289억원, 영업이익 1383억원, 당기순이익 95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한편 에어부산도 역대 3분기 실적 중 역대 최고치를 썼다. 최근 실적공시를 통해 올 3분기 기준 매출 2305억원, 영업이익 433억원, 당기순이익 154억원 등을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8% 늘어난 수치로 역대 3분기 이는 전년 동기 매출액(1177억원) 대비 95.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 또한 모두 흑자 전환했다.

LCC는 높은 해외여행 수요에 힘입어 공격적인 노선 운항과 신규 취항을 통한 노선 다변화로 펜트업(pent-up, 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 수요를 흡수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자 LCC가 FSC보다 여객수가 많은 현상도 올해 생겼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LCC 3분기 국제선 여객은 637만1000여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5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형항공사의 국제선 여객은 622만8000여명으로 LCC에 미치지 못했다.

◇“내년 2월에나···”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해 넘겨

국내 항공업계가 실적잔치를 벌이는 것과는 별개로, 올해엔 결론이 날 것으로 점쳐졌던 대한항공-아시아나 인수 합병은 또다시 해를 넘기게 됐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2월 14일 전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잠정적으로 결론 내린다”고 발표했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 5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병하면 유럽 노선에서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심사를 중단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서 화물사업 매각안이 가결되면서 EU 집행위의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측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양사의 중복노선 슬롯 반납 등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이 내년 2월 EU 집행위의 합병 승인을 받게 되는 경우 최종 기업결합까지 미국·일본 경쟁 당국의 허가만 남았다.

대한항공 측은 “경쟁당국의 우려 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답변서 제출 및 적극적인 시정조치 논의를 통해 최종 승인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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