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지난 12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기자회견에서 “제가 가진 마지막을 내놓는다”면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장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는 글로 불출마를 시사한 다음 날의 일이다.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역시 장제원 의원이다. 장제원 의원의 비범한 정치적 감각과 과감한 돌파력, 당이 표류하고 있을 때 자기희생을 통해 당의 길을 연 정치적 리더쉽, 장제원 의원은 총선 승리의 밀알이 될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같은날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 쇄신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며 “용단에 경의를 표한다. 이런 희생과 결단이 당을 살리고 나라를 살린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표현했다.

지난 15일 부산 사상구청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부산 사상구청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사상구 3선(18,20,21대)인 장 의원은 총선 불출마 선언 후인 15일 오후 부산 사상구청에서 열린 마지막 의정보고회에서 “새로운 국회가 만들어지면 긴 터널에 들어갈 거다. 잊혀질 것인데 잊혀지는 것도 두렵고 터널에 들어가 어두워지는 것도 무섭다”고 심경을 토로하면서도 “윤석열 대통령께서 3년 반 뒤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박수받고 나온다면 그 깜깜한 터널에서 못 나와도 여한이 없다”며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에 대한 절박함을 드러냈다. 또 “변방의 비주류 정치인이었다. 한번도 국회에서 핵심 그룹에 들어가 본 적이 없는 저를 발탁해서 중심 인물로 만들어 주신 게 우리 윤석열 대통령이다”라며 윤 대통령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지난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에 이어, 지난 13일에는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본인의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썼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기에 ‘행유부득반구저기’(行有不得反求諸己: 어떤 일의 결과를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의 심정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히면서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대표인 저의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저의 몫이다. 더이상 저의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 대표 사퇴 선언글 어디에도 내년 총선 불출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김기현 전 당 대표는 울산에서 4선(17,18,19,21대)을 하고 울산시장을 역임했다. 내년 총선에 김기현 전 당 대표의 울산 지역 출마 여지가 남은 상황에서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를 알리기 몇 시간 전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난데 대해 당 안팎에서는 ‘김 전 대표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성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김 전 대표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저는 여러 경로를 통해 이준석 전 대표측에게 신당 창당보다는 국민의힘과 함께 힘을 합쳐 총선에 임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 의지를 전달해 왔었고, 그 일련의 과정 속에서 오늘 만남이 이루어졌다”며 “제가 이준석 신당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낭설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며 오히려 오늘 저는 신당 창당을 만류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김 전 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난 13일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블로그에 ‘김기현, 이준석은 왜 만났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 대표의 사퇴는 그동안 김기현의 정치 스타일처럼 모양새가 빠진다”면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도대체 왜 만났느냐. 어처구니없고 황당하다”고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또한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기현 전 대표의)사퇴 직전 전·현직(이준석·김기현) 당 대표들의 회동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행보가 있었다"면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당사자만 알 수 있겠지만, 김 대표의 당 대표직 사퇴 결심에 큰 흠결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에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지난 1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전 대표와 이 전 대표의 회동에 대해 “당에서 탈당이 우려되는 분들을 만나서 뭔가 탈당을 안 하게끔 하는 작업까지 하고, 또 들어오실 수 있는 분들에 대한 작업도 하고 이런 상태를 만들어놓고, 뭔가 정치적인 명분을 만들어놓고 사퇴를 하더라도 하자. 아마 그런 생각이 강했던 것 아닌가”라며 대표로서의 마지막 책임감을 다한 김 전 대표를 옹호했다.

한편,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 공석에 따라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소속 의원들로부터 비대위 구성 관련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김기현 대표와 장제원 의원의 결단이 우리 당의 변화와 총선 승리를 위한 진심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리 당의 모든 구성원들이 더욱 하나로 뭉쳐 당을 정비하고 총선을 대비하는데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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