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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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카드업계가 신규 먹거리 확보를 위해 해외 결제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수수료를 비롯해 악화되고 있는 영업지형도 재편이 시급해진 카드업계가 맞춤식 해외결제 상품을 내놓는 배경이다.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에 맞춰 기존 고객에게 혜택과 제공과 함께 신규 고객 유치까지 다목적 전략이다. 신용판매액 증가는 덤이다.

대만에서 QR결제 시 최대 3만6000원을 캐시백을 해주는 신용카드의 라인페이와, 지난 11월 출시한 네이버페이와 제휴해 해외 가맹점 결제액의 3% 혜택을 돌려주는 BC카드의 ‘네이버페이 머니카드’가 대표적이다.

QR코드 등 높아진 간편결제 선호도도 기대된다. 

한국은행의 2023 상반기 보고서 중 국내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 규모가 실물 카드를 이용한 결제 규모보다 대폭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결제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며 해외 결제의 경우 특히 결제 수단을 간편하게 구비하고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제망과 가맹점이 확보된 해외 페이사와 제휴하면 카드사는 별도의 인프라 구축 없이 곧바로 자사 고객에게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결제망 사업을 하지 않는 카드사의 경우 해외와 제휴된 지역 결제 사업자와 결제망을 연결하는 데 추가적인 비용·인력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는 신용카드 인프라 대신 단시간에 보급률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QR 결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세계 인구 순위 4위 인도네시아에서는 신용카드보다 스마트폰을 통한 ‘QR 결제 시스템(QRIS)’이 대표적이다.

지급결제망 사업을 하는 BC카드의 경우 카드 상품 출시와 해외결제망을 필요로 하는하는 기업과의 제휴를 동시에 진행하기도 한다.

BC카드 관계자는 “카드사의 카드사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면서 “직접 결제망 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운 소형 금융사나 증권사에서 종종 위탁을 맡기던 일이 현재는 간편결제를 주력으로 하는 핀테크로 확장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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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한 해외여행 수요도 호재다.

하나투어의 2023년도 해외여행 결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여행 예약 수치는 2022년 대비 621% 증가했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의 올해 연말 계획을 조사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47.4%(480명)가 올 연말 계획으로 해외여행을 선택했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연차 소진, 1월 1일까지 이어지는 연휴를 활용해 연말 여행을 떠나려는 직장인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나카드의 모바일 실시간 환전을 지원하는 해외여행 서비스 ‘트래블로그’ 환전액은 지난 12일 출시 18개월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트래블로그 출시 전인 2022년 20%대였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올해 1월 하나카드가 1위에 오른 이후 10개월간 유지했다. 해외여행 성수기인 여름에 30%를 돌파하고 지난 10월에는 38%까지 상승했다.

다만 제휴를 통한 결제처 확장이 지속적인 신용판매액 증가로 이어질 지는 예단하기 힘들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6일 개최된 여신금융포럼에서 “간편결제사 등과의 제휴 확대가 수익성을 담보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는 없었다”면서 “애플페이를 도입한 카드사의 신규고객 유입 효과 또한 약 4~5개월 정도 지속됐을 뿐이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가맹점수수료도 카드사 신용판매액 감소의 원인이다.

국내의 경우 2023년 상반기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3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2012년 이후 가맹점수수료율을 조정하는 3년 주기로 우대수수료율이 하락했지만, 우대가맹점 범위는 확대됐다. 매출이 증가하며 수수료 수익도 증가했지만, 매출액 대비 수수료 수익 비중은 하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혜택 강화의 의미로, 국내 신용판매액 수익성이 나빠 일부러 해외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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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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