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5시리즈(왼쪽)과 신형 E클래스. [사진=BMW코리아·벤츠코리아]
신형 5시리즈(왼쪽)과 신형 E클래스. [사진=BMW코리아·벤츠코리아]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올 한해 완성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와 원자재 수급난 완화, 신차 생산‧출고 적체 해소 등으로 모처럼 활기를 맞았다. 이와 함께 브랜드별 올해 실적도 중요한 이슈가 됐다. 특히 수입차 중 독보적 판매량을 지닌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올 한해 ‘1위 다툼’은 친환경차 환경 변화, 신차 출시 등 다양한 변수가 있는 내년 실적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우선 지난해의 경우는 벤츠가 우세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발표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해 8만976대를 판매해 BMW(7만8545대)보다 1만여대를 더 팔았다. 그러나 판매 증가율에선 벤츠가 뒤졌다. 지난해 벤츠의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은 6.3%인 반면 BMW는 19.6% 올랐다.

그러나 올해엔 상황이 좀 바뀌었다. 12월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올 1~11월 BMW의 총 판매량은 6만9546대, 벤츠는 6만8156대를 판매해 근소한 차이로 BMW가 앞서고 있다. 특히 요즘 대세로 떠오른 하이브리드에서 1000여 대 가까이 차이를 벌여뒀다.

올해 현재까지 BMW에선 5시리즈가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지난 10월 선보인 신형 8세대 5시리즈는 출시한 지 석달 된 신차효과에 힘입어 1만6097대 판매됐다. 특히 세계 최초 출시 자리를 국내서 마련해 브랜드 골수팬들을 열광시켰으며, 최근엔 400만~500만원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까지 열면서 공격적인 마케팅 중이다.

이 같은 BMW의 인기차종 할인전은 지난해 벤츠의 막판 물량 공세를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벤츠는 각종 할인 프로모션 등으로 1만여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1~11월 벤츠와 BMW의 판매량은 7만1525대, 7만1713대로 매우 근소한 차이였으나, 12월 한 달 사이 9451대를 팔아치우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한편 벤츠 역시 대형세단 E클래스를 앞세워 왕좌 지키기에 안간힘이다. 특히 일부 트림의 경우 1000여 만원 이상 깎아주는 등 전례 없는 할인전에 나서고 있다. 현재 지난달까지 가장 많이 팔린 벤츠 모델은 E클래스로 2만2211대(점유율 32.6%)를 판매해 벤츠 전체 판매량을 이끌고 있으며, S클래스도 8373대 팔려 점유율 12.3%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벤츠의 지나친 편중화다. BMW가 가솔린, 하이브리드와 더불어 과감한 디자인 변화와 보완한 성능을 갖춘 i3, i7 등 전기차 시리즈도 연이어 흥행시키면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고른 판매량을 보이는 반면, 벤츠는 여전히 중형급 이상의 세단에만 집중된 모습이다.

현재 EQE SUV는 11개월 사이 624대만을 팔았으며, EQA‧EQB 등 전기차 라인업은 각각 1000여대 정도의 판매량만을 올리고 있다. 반면 BMW는 iX3 2534대, i4 2286대 등 세단과 함께 전기차 역시 고른 판매량을 보이는 상황이다.

양 사는 엎치락 뒷치락하는 현 상황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이번달 집계가 아직인데다, 연말 변수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BMW는 판매량을 높이는데 더해 소비자들의 운전 환경을 개선하는 부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충전 인프라 확대‧인재 양성‧스포츠 문화 발전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으며,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벤츠 역시 “2023년은 ‘전동화’와 ‘럭셔리’라는 전략적 방향성을 확고히 하며 고객들에게 다양한 모델을 선보였다”며 “특히 올 1월, 7월에 각각 ‘EQS SUV’와 ‘EQE SUV’를 출시하며 모든 세그먼트에 전기차 라인업을 모두 완성했으며, 고성능 모델도 출시하며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한 부분이 뜻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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