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17일 외국인 계절근로자 우수사례 설명회 모습. [사진=홍천군]
지난 11월17일 외국인 계절근로자 우수사례 설명회 모습. [사진=홍천군]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김경석 기자] 강원 홍천군이 올해 전국 최대 규모로 도입한 프로그램에서 이탈률이 0.2%로 기록돼 그 비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군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에 지난해보다 381명 늘어난 926명이 투입돼 395농가에서 일손을 도왔다. 

그 중 이탈자가 2명 발생해 전국 지자체 중 낮은 수준을 보여 성공적인 운영 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히 군은 지난해 545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도입, 이탈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이 같은 결과는 군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계절근로자 무단이탈과 불법체류를 막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방안을 모색하면서 마련한 새로운 시도들의 결과물이다.

먼저 외국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현지에서 꼼꼼한 선발 기준으로 근로자를 선별, 수급하고 있다.

필리핀 산후안시, 산호세시, 로사리오시와 MOU를 체결해 브로커 개입을 사전에 차단시키고 해외 지자체에서 직접 면접을 실시하고 있으며 건강상태, 범죄이력 등 군의 선발기준에 충족된 우수한 근로자를 채용하고 있다. 

군에서는 지난 3월6일부터 10일까지 3개 도시를 방문해 더 많은 수의 계절근로자를 보낼 수 있도록 요청했고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홍천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 환영 모습. [사진=홍천군]

또 계절근로자가 입국하면 입국설명회를 열어 무단이탈 방지를 포함한 근로조건, 인권보호, 범죄예방 교육뿐 아니라 통장개설 방법 등을 안내해 사전에 문제를 차단시키고 있다. 

입국 후 한 달이 농가에 적응하는 가장 중요한 기간으로 담당 공무원이 일주일에 2~3회 현장 출장을 통해 근로자의 애로사항과 농가주와의 소통 등 빠른 적응을 돕고 있다. 

아울러 농가에 배치된 이후 농가주와 근로자간의 언어 소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언어소통 도우미를 배치, 민원이 접수되면 담당 공무원과 통역 도우미가 함께 현장에 나가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산재보험료 지원, 희년의료공제회 가입, 전국 최초 긴급의료비 편성으로 의료비를 지원해 근로자의 복지 향상과 안정적인 정착에 힘쓰고 있다.

이 밖에 결혼이민자 초청 계절근로자를 도입해 빠른 정착을 이끌었으며 올해부터 필리핀 현지 세종학당에서 계절근로자 특별과정 1개반을 별도로 운영, 근로자의 의사소통 문제는 물론 한국의 기본 예절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추진하는 K2H프로그램을 통해 산후안시 공무원을 초청해 계절근로자 관리는 물론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국가간의 상호 교류를 촘촘하게 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우수사례를 통해 전국적으로 전화문의와 벤치마킹 요청이 쇄도해 지난 5월18일 평택시의회, 6월30일에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지난달 17일에는 전국 지자체의 참석을 희망하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5월 법무부의 체류기간 연장 발표에 따라 군에서는 필리핀 3개 지자체와 기간연장에 대한 업무협약을 빠르게 진행했다. 

이와 함께 군은 국내 처음으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체계적인 관리를 해나가고 있다. 

신영재 군수는 "홍천군으로 일하러 오시는 계절근로자들이 맘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꾸준히 좋은 정책들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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