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고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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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올해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핵심 키워드는 ‘트렌드’다. 급변하는 고객들의 수요에 맞춘 전략과 대응으로 시장 불황 속에서도 반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길고 긴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찾아온 고가화·소형화 기조에 맞춘 다양한 제품군과 서비스를 시장에 내놨으며, 기존 브랜드의 낡고 도태된 스타일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등 변혁의 시기에 걸맞은 대응으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시장 하락세의 근본적인 원인인 주택매매거래량의 지속적인 하락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이전까지 강세를 보이던 사업부문을 급하게 정리하고 새로운 부문을 육성하는 등 공격적인 대응에 나서 소폭의 이익 개선에 성공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기도 했으나, 설익은 시장의 여건을 감안했을 때 아직 성패 여부를 결정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시 기지개 핀 실적, 성공 이어간다

[사진=한샘]
[사진=한샘]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이 3분기 실적에서 일제히 반등하며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무엇보다 부동산 침체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끌어 낸 성과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후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3분기 매출 4809억원과 영업이익 4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7%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한샘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적자를 내다가 지난 2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한샘의 이번 3분기 실적은 여느 때와는 다른 무게를 지닌다.

지난 7월 부임한 한샘의 새로운 리더인 김유진 대표의 공식적인 첫 성적표이자 한동안 부침을 겪던 경영실적이 다시 반등하는 전환점을 맞았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급작스러운 내부 변동과 김 대표의 선임 등으로 기업 안팎에서 일던 동요를 잠재우고 2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구업계 ‘투톱’ 중 하나인 현대리바트도 같은 기간 매출 및 영업이익 부문에서 각각 3966억원, 12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9% 늘었고 영업이익도 144.8%나 증가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1분기 76억원의 적자에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있다.

신세계까사의 경우 올해 3분기 매출 623억원과 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를 69% 가량 낮추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달라진 수요, 렌털 버리고 수익성 개선에 방점

급격한 가구 수요의 감소로 부침으로 한 해를 시작한 가구업계는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대응하기 위해 즉각적인 가격 인상과 사업 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새해 시작과 함께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샘은 부엌과 수납 제품 중 일부 모델의 도어·패널·몸통 품목을 평균 2.7% 인상하고 현대리바트도 침대·소파·의자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또한 가격 인상과 함께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존 렌털 사업 부문을 철수하는 등 개편에 나섰다.

[사진=현대리바트]
[사진=현대리바트]

이와 함께 리빙·인테리어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와 다변화되는 트렌드 기조를 방탕으로 고급화·브랜드화를 본격 추진했다.

한샘은 우선 홈 리모델링과 가구 등 홈 퍼니싱 상품을 하나의 콘셉트로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상품개발 프로세스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시즌별 트렌드 색상과 소재, 마감을 하나로 모은 ‘시즌 트렌드 팔레트’를 매년 발표하고 이를 기반으로 일관성 있는 콘셉트의 홈 리모델링과 퍼니싱 상품을 제안한다.

지난 2월 새단장한 하이엔드 브랜드 ‘한샘넥서스’의 강남 학동사거리 매장의 경우 초고가 제품 수요층을 겨냥한 하이엔드 매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샘넥서스는 지난 1992년 설립된 자회사로 부엌, 거실, 침실, 조명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 6월 프랑스 스타 산업 디자이너와 손잡고 프리미엄 구스 소파 ‘파니노’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특화 브랜드 구축에 나섰다.

앞서 현대리바트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아티스트 협업 프로젝트인 ‘아트 앤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해 디자인 고급화에 앞장서고 있다.

 


◇변화에 힘주는 가구업계…새 공략법 찾는다

가구업계가 기존의 단조로운 색깔을 벗어던지고 자동차, 가전제품 등 이종 기업과 협업하며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시장 활로를 모색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한샘은 온라인몰 리뉴얼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을 ‘미래형 체험공간’으로 탈바꿈하며 변화를 도모 중이다. 기존 상품·전시 중심의 매장을 경험·체험 중심으로 바꾸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이 그 첫 번째 결과물이다.

신세계까사는 ‘아트살롱’ 공간을 통해 일상 속 예술로 소비자들의 이끈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서 나아가 하나의 문화예술 콘텐츠로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신세계까사의 아트살롱은 세계적인 예술가 리차드 우드와 함께 까사미아 서래마을점 공간을 살롱으로 재탄생 시켰다. 건물 외관과 내부 디자인에 리차드 우즈가 직접 참여했고,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홀리데이 홈’ 아트웍으로 외벽을 꾸몄다. 내부 역시 우즈의 작품으로 연출했다.

기존 B2B 오피스 가구 시장의 선두 주자인 퍼시스는 스마트 오피스 솔루션 사업 ‘올퍼시스(All-fursys)’를 통해 사무용 가구 시장 내 경쟁 심화에 대응하고 있다.

퍼시스 그룹이 운영하는 소파 전문 브랜드 ‘알로소’ 매장으로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디자인과 색의 소파를 살펴볼 수 있다.

퍼시스그룹은 소파뿐만 아니라 책상·매트리스 등 전문 브랜드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이전까지 용도·기능성에 치중됐던 소비 트렌드가 고급화·다변화 됨에 따라 디자인과 브랜드 가치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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