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벨리곰은 160만 SNS 팬덤을 보유했다. 관련 굿즈의 누적 매출액은 50억원을 넘는다. [사진=롯데홈쇼핑]
롯데 벨리곰은 160만 SNS 팬덤을 보유했다. 관련 굿즈의 누적 매출액은 50억원을 넘는다. [사진=롯데홈쇼핑]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유통업계가 기존의 IP캐릭터에서 벗어나 자체 제작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는 마케팅이 나서고 있다. IP(지식재산권) 비용 지출을 줄이는 동시에 브랜드의 개성을 캐릭터에 담아내면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는 장점을 모두 살릴 수 있는 수단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계는 캐릭터 자체 제작 및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가장 성공한 자체제작 캐릭터는 롯데의 ‘벨리곰’이다. 160만 SNS 팬덤을 보유한 벨리곰은 오프라인 전시, 깜짝카메라와 함께 매회 새로운 콘셉트의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로 국내외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월 토끼해를 기념한 토끼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4월 생일파티, 8월 수영장 안전요원, 10월 택배 기사 등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한정판 굿즈가 조기매진 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올해는 해외 진출을 통한 글로벌 캐릭터 도약을 목표로 태국과 일본에서 크리스마스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현지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1만개 이상 판매된 ‘시그니처 시팅인형’을 비롯한 ‘스트레스볼’ 등 벨리곰 특유의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인형류의 판매량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안전요원, 택배기사 등 공공전시 콘셉트에 맞춰 한정판으로 선보인 굿즈들이 조기매진되는 등 색다른 콘셉트의 한정판 굿즈에 수요가 몰렸다. 태국과 일본에서는 가방, 휴대폰 등을 꾸밀 수 있는 액세서리인 키링이 인기가 높았으며, 벨리곰 자수로 포인트를 준 ‘캔버스백’과 ‘모찌쿠션’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3월 이후 현재까지 벨리곰 굿즈 100여 종을 출시했으며, 누적 매출액은 50억원을 돌파했다. 향후 국가별 구매성향을 반영해 차별화된 신규 굿즈를 지속해서 선보여나갈 예정이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뉴커머스미디어부문장은 “올해 벨리곰 굿즈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는 인형이, 해외에서는 키링류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국가별 구매성향에 맞춘 다양한 콘셉트의 벨리곰 굿즈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캐릭터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로이즈백의 두꺼비 캐릭터는 하이트진로의 얼굴이 됐다. [사진=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의 두꺼비 캐릭터는 하이트진로의 얼굴이 됐다.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의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9년 원조 소주 진로를 재해석한 ‘진로이즈백’을 출시하며, 브랜드의 마스코트인 두꺼비를 활용한 신규 캐릭터를 공개했다. 

다각도의 마케팅 활동 끝에 캐릭터 인기가 높아지자 하이트진로는 타 브랜드를 활용해 캐릭터 세계관을 확대하고 TV광고, 캐릭터샵 등을 연달아 선보이기도 했다.

도넛 브랜드 노티드 역시 자체 곰돌이 마스코트 ‘슈가베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슬로 작가와 협업해 개발한 슈가베어는 매장 전경을 비롯해 패키징, 포토존 등에 적용돼 밝고 동화 같은 브랜드 콘셉트를 전달하고 있다. 

노티드는 최근 롯데호텔 월드와 협업해 슈가베어 토핑을 올린 ‘러블리 슈가베어’, ‘슈가베어 스트로베리 케이크’ 등 한정판 케이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할리스는 지난 11월 자체 캐릭터 ‘할리베어’를 소개했다. 할리스는 대중 선호도가 높은 곰돌이를 활용해 할리스의 따뜻하고 편안한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할리베어’를 개발했다. 할리스 크라운을 쓴 동글동글 귀여운 모습의 ‘할리베어’는 호기심이 많고 사람을 좋아하는 캐릭터이며, 할리스 메뉴와 MD를 통해 다채로운 모습으로 활용되고 있다.

할리스는 ‘할리베어 윈터 케이크’, ‘할리베어 글라스 머그’ 출시와 ‘홀리데이 돌체 라떼’에 트리 모자를 쓴 할리베어 초콜릿 토핑을 올리는 등 다양한 메뉴 및 MD에 할리베어를 적용해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할리스 관계자는 “할리베어를 통해 브랜드를 아껴주시는 분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전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할리베어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고객들과의 상호 작용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호주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살려 쿼카 가족 캐릭터 ‘커르르 패밀리’를 선보였으며, 하림에서도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론칭하며 아이들이 먹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동물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다. 

할리스 '할리베어 윈터 케이크' 이미지. [사진=할리스]
할리스 '할리베어 윈터 케이크' 이미지. [사진=할리스]

이처럼 브랜드 이미지 구축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짐에 따라 식품외식업계의 자체 캐릭터 활용은 계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품외식업계에서 자체 캐릭터를 개발, 이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브랜드 개성을 담은 캐릭터로 긍정적 이미지와 인지도를 구축하고,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통해 고객층을 두텁게 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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