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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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올해는 보험사의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현재 가치로 평가 시스템(새 회계제도·IFRS17)이 도입됐다.

지급여력제도도 자산·부채 공정가치를 기반의 지급여력제도(신 지급여력제도·K-ICS·킥스)로 개편됐다.

IFRS17와 K-ICS는 국가별·상품별 회계처리의 차이로 투자자·재무분석가가 보험 회사의 성과에 대한 이해와 비교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조치다.

보험계약 시 현재의 이익 기준이 아닌 미래 가치로 평가하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을 중심으로 제도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CSM은 보험계약으로 얻을 미실현 이익 평가값이다.

보험사는 CSM을 계약 시점에 부채로 인식하고 계약 기간 동안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한다. 보험사들은 자산은 시가로, 부채는 원가로 평가하는 낙관적 가정으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보험사는 1분기에만 순이익 7조원대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를 합친 보험업계의 순이익이 약 9조2000억원이었다.

영업 여건 등 기초 체력은 지난해와 같은데 회계기준 변경만으로 실적과 재무상태가 바뀌면서 높은 순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각각 삼성화재 순이익 6133억원, DB손해보험 4060억원, 메리츠화재 4047억원, 현대해상 3336억원, KB손해보험 2538억원이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도 업계 2위 한화생명의 1분기 순이익이 4225억원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은 일부 보험사 실적에서 착시효과가 발생하자 지난 5월 주요 계리적 가정에 대한 통일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을 통해 무·저해지보험 해약률 가정, CSM 인식기준, 실손의료보험 계리적 가정 등의 산출 기준을 제시해 보험사의 자의적 CSM 산출을 막았다.

KB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5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63억원(42.9%) 감소했다. 이에 따라 KB금융 내 이익 기여도는 전분기 18.1%에서 3분기 11.3%로 축소됐다.

동기간 NH농협손해보험은 462억원(32.7%) 줄어든 951억원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EZ손해보험은 전분기(13억원)보다 많은 39억원 순손실을 냈다.

보험업계는 실적 둔화 흐름이 4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이 가이드라인 영향을 받은 것은 맞지만, 일시적인 감소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 “추세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생보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9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4%(1조4556억원) 증가했다. IFRS17 영향 외에도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어 보험손익이 개선됐다.

손익을 현금흐름에 따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 전 기간에 걸쳐 나눠 인식했기 때문이다. 저축성 보험보다 보장성 보험 상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보험사에 유리했다.

손보사의 누적 순익은 7조232억원으로 같은 기간 45.8%(2조2057억원) 늘었다. 자동차보험의 견고한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

IFRS17 시행시기에 맞춰 신지급여력제도(킥스·K-ICS)도 시행됐다.

킥스는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감당할 수 있도록 자기자본을 확보하게 하는 제도다.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보험금을 문제없이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우수하다. 금융당국은 비율이 100% 미만으로 내려가면 경영개선 권고를 내리도록 규정했다.

도입을 앞두고 지난 3월 생명보험사 12개사, 손해보험사 6개사, 재보험 1개사 등 총 19개의 보험사가 킥스 적용유예를 신청했다.

KDB생명, IBK연금보험, 하나생명, 푸본현대생명 등 장기보험부채 비중이 큰 4개 생보사는 자산·부채 시가평가에 따른 자본감소분을 점진적 인식을 요청하며 가용자본 부문 경과조치 적용을 신청했다.

올해 6월말 기준 19개 보험사(생보 12곳과 손보‧재보 7곳)의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 비율이 전분기(218.9%)보다 4.7%p 상승한 223.6%로 집계됐다.

2분기에도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MG손보 3곳의 보험사가 금융당국 권고치 수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건전성은 3개월 전과 비교해 다소 개선됐다. 

이들 보험사는 건전성 개선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위한 노력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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