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고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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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주택시장 불황에도 지난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가구업계 톱2를 달리고 있는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연말 조직 분위기 쇄신을 위한 대응 전략 모색에 나섰다.

크게는 각 사업 부문별 인력 개편부터 대대적인 인사 교체까지 고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재 속에서 불투명한 내년을 자신들의 해로 만들기 위한 가구업계의 사전 포석에 이목이 쏠린다.

5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등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샘의 3분기 매출액은 4808억8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49억1300만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샘은 지난 2분기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3분기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리바트도 3분기 매출액 8.9%(3966억1400만원), 영업이익 144.8%(12억4900만원)의 증가율을 보이며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현대리바트는 인테리어 유통망 확대를 통한 기업간거래(B2B) 부문 매출이 53% 가량 증가하며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뤘다.

이렇듯 양사 모두 3분기에도 각 부문에서 긍정적인 지표를 보이며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내년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태다.

특히 실적 개선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주택매매거래량이 크게 위축된 것은 물론, 주요 원자재 가격마저 널뛰고 있어 업계의 능동적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판매량 증가의 배경에는 새로운 주택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재 시장 상황을 보면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각 기업별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때”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불투명한 시장 전망에 가구업계의 대응 전략도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다만 각 사의 입장과 시장 여건, 실적, 개편 시점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방향성이 다르게 설정된 가운데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선택지도 크게 엇갈렸다.

먼저 한샘은 ‘조직 쇄신’을 키워드로 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번 조치는 김유진 대표 체제에서 처음 이뤄진 인사로, 기존 디지털 부문의 비중을 줄이는 한편, 핵심 사업부문으로 치고 올라온 리하우스사업본부의 힘을 키우는 방향으로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샘은 본부 급이었던 디지털·온라인 기능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부문으로 확대·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본사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에도 DT 부문의 저조한 성과가 이어지면서 이번 개편에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샘은 전사, 홈퍼니싱과 리하우스 부문으로 나눠진 3개 마케팅실을 1개 조직으로 통합, 이와 함께 앞서 공석이 된 CFO와 CHO도 내부 발탁을 통해 인선을 마무리했다.

리하우스 본부장에는 김윤희 전무가 선임됐다. 김 전무는 디자인실과 홈퍼니싱 부문을 거쳐, 회사 내 핵심 사업부인 리하우스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개편은 각 사업부문 실적 개선과 신규 사업 부문의 육성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반면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L&C, 현대리바트 중 현대리바트와 지누스의 경영진 전원을 유임했다.

이번 인선에 대해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을 감안한 합리적인 결정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부진한 실적에 따른 징벌적 조치라는 주장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실적 개선에 성공했거나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에서도 신규 임원 선임이 이뤄졌으나, 리빙 부문의 두 계열사에서만 승진자를 배출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 조치에 대해 현대리바트의 가치 재고를 비롯, 업황 불안에 따른 실적 개선을 위한 방어적 대응 불가피했던 그룹 내부적 상황이 반영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는 길어지고 있는 주택시장의 하락세로 인해 즉각적인 실적 반등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향후 시장 안정화 단계에 각 부문의 약진을 꾀하기 위해서라도 조직 안정화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A사 홍보팀 관계자는 “가구 시장의 업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기다림이 중요한 때”라며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각 사업부문의 질적·양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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