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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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지방은행의 금리인상이 시작됐다. 한동안 시중은행으로 예금수요가 이탈하면서 추가 자금조달 필요성이 높아지면서다.

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예금금리는 최고 연 3.95~4.00% 수준이다. 지난달만 해도 5대 은행의 예금금리는 4.00~4.05%를 기록하며 4%대를 넘겼지만, 최근 소폭 하락했다.

반면 지방은행은 이달을 기점으로 금리를 4.00% 이상의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이며 수신을 유치하고 있다.

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경남은행을 제외한 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은행은 최고 4.13~4.37%의 금리를 제공한다. 상상인‧상상인플러스, 키움, JT, DB저축은행 등 4.30~4.50%를 적용한 저축은행 몇 곳을 제외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정기예금 인상 자제를 당부하고 있지만 시중은행으로 자금이탈이 가속화되면서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자금의 빠른 감소로 자금확보를 위해서는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올해 9월말 기준 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은행 등 지방은행의 저원가성예금 잔액은 64조3814억원으로 지난해말(75조5623억원) 대비 14.8% 줄었다.

지방은행의 저원가성예금 감소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정기예금금리가 오르며 정기 예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68조7369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한달만에 12조7627억원 증가했고,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41조4383억원이 늘었다. 정기적금 잔액도 45조1264억원으로 전달 대비 7562억원 증가했다.

은행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로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의 파킹통장 금리를 인상하면서 수시입출금 등 저원가성예금의 잔액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면서 “지방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인상은 저원가예금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커진 까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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