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2에서 드럼 공연 선보이는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사진=두산그룹]
CES2022에서 드럼 공연 선보이는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사진=두산그룹]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10월 내내 박스권에 갇혔던 로봇주가 금리인상 종료 시그널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재보다 미래 가치가 높은 성장주는 금리인상기에 통상 투자자 외면을 받는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봇대장주’ 두산로보틱스는 11월 1일 3만7250원에서 31일 9만2900으로 149.40% 상승했다. 우선주와 리츠를 제외하고 코스닥·코스닥 통틀어 상승률 1위다.

공모가(2만6000원) 대비 3.5배이며, 10월 5일 상장 첫날 종가(5만1400원)를 약 두 배 웃돈다. 

수급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견줄만큼 몰렸다.

11월 두산로보틱스 거래대금은 약 7조8597억원으로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코스닥까지 합쳐도 6위다. 

특히 연기금이 동기간 순매수 1위 종목(1410억원)으로 두산로보틱스를 선택했다.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 연기금의 자금 유입은 하방지지 요소가 된다.

두산로보틱스의 질주에 다른 로봇주도 상승세를 탔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코스피·코스닥 통틀어 11번째로 많은 3조338억원 자금이 몰리며 25.82% 상승했다.

로보티즈(27.14%), 티로보틱스(25.07%), 유진로봇(22.25%), 로보스타(20.46%) 등도 20%대 뛰었다. 동기간 평균 수익률 8.32%를 크게 웃돈다.

두산로보틱스(왼쪽)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 흐름. [그래프=네이버 갈무리]
두산로보틱스(왼쪽)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 흐름. [그래프=네이버 갈무리]

연말 주도주 등극도 기대된다.

성장주 발목을 잡던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고, 실외 이동로봇을 이용한 배달, 순찰 등 신사업 허용을 골자로 한 ‘지능형 로봇개발 및 보급 촉진법 개정안’ 시행도 호재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산업부는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 시행 발표와 함께 ‘연내에 첨단로봇산업의 비전과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또 하나의 정책 발표를 예고했다”면서 “연말·연초까지는 기업의 투자와 정부의 정책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로봇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활발한 제조 공정 자동화 움직임도 긍정적이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 GM의 컨퍼런스 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향후 제조업체의 핵심 경쟁력은 제조 공정 자동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 될 것”이라면서 “대표적으로 적재, 이송, 품질 관리 등 단순 공정에서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물류 로봇과 산업용 AI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차익실현 매물에 따른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로봇 사업의 성과와 실적 성장이 눈에 띄게 나타난다면 주가는 우상향할 것”이라면서 “로봇산업의 기대감만큼 주가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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