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로 뭉친 개발자들이 만든 인디게임을 체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버닝비버’가 개최됐다. [사진=김영욱 기자]
소규모로 뭉친 개발자들이 만든 인디게임을 체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버닝비버’가 개최됐다. [사진=김영욱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영욱 기자] 소규모로 뭉친 개발자들이 만든 인디게임을 체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버닝비버’가 개최됐다. 버닝비버는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이 국내 인디게임 개발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창작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부터 시작한 서울 최대 규모의 인디게임 컬처&페스티벌이다.

이번 버닝비버는 작년에 비해 행사장 규모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참가 창작자도 10곳 늘어 인디게임 개발사 90곳이 참여했다. 버닝비버에 부스를 꾸린 개발자는 “작년에 비해 여러 방면으로 열심히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오프라인으로 나오면 주로 게임에 관심있는 이용자들이 플레이하고 후기를 남기는데 게임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버닝비버에서는 주로 2D 도트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과 비주얼 노벨 장르작을 접할 수 있다. 인디게임 특성 상 소규모 인원이 게임을 개발하는 데 개발 허들이 타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서다. 그 중에서도 ‘차별화’를 내세운 게임들이 인상 깊은 모습을 보였다.

헤일링 프롬 더 어비스(Hailing form the Abyss)’는 오락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펌프’와 내 캐릭터가 적과 싸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진=김영욱 기자]
헤일링 프롬 더 어비스(Hailing form the Abyss)’는 오락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펌프’와 내 캐릭터가 적과 싸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진=김영욱 기자]

2D 도트 감성과 리듬게임을 합친 이색적인 게임을 만나볼 수 있다. ‘헤일링 프롬 더 어비스(Hailing form the Abyss)’는 오락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펌프’와 내 캐릭터가 적과 싸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발자에 따르면 2021년 7th 비트 게임즈(7th Beat Gaems)가 얼리 엑세스로 출시한 ‘리듬닥터’에 영감을 받았다. 

실제로 게임 스테이지를 넘어가는 부분이나 디자인 등이 유사했다. 리듬게임에 전투적인 요소를 가미했다는 것이 ‘헤일링 프롬 더 어비스’의 특징이다. 버닝비버 시연 버전에서는 ‘쉬움’과 ‘어려움’으로 난이도가 구분됐으며 쉬움 단계는 리듬게임에 친숙하지 않은 이들도 손쉽게 할 수 있다.

네오위즈 블레스를 총괄한 김정호 대표가 5년간 제작한 피자 반딧. [사진=김영욱 기자]
네오위즈 블레스를 총괄한 김정호 대표가 5년간 제작한 피자 반딧. [사진=김영욱 기자]

가장 인디게임 같지 않은 게임은 ‘피자 반딧’이다. 중견 및 중소 개발사가 제작했을까 싶을 정도의 고퀄리티여서다. 게임을 개발한 김정호 조프소프트(JOFSOFT) 대표는 그간 손발을 맞춰왔고 10년 이상 언리얼 엔진을 다뤄 온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정호 대표는 네오위즈에서 MMORPG '블레스' 개발 총괄 PD를 담당한 인물이다.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 등에서 오랜 세월 합을 맞춘 5명과 함께 회사를 꾸려 5년간 게임을 만들어왔다”며 “최근 신뢰할 만한 인물과 함께 게임을 다듬기 위해 시애틀에 있는 넥슨 출신의 개발자를 영입해 퀄리티를 높이는데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팀에 공개된 데모 버전은 과거에 개발된 것으로 버닝비버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과 다르며 버닝비버 버전도 완벽하진 않다”며 “내년 4월에서 6월 중 완성된 게임 데모 버전을 이용자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피자 반딧(Pizza bandit)’은 언리얼 엔진 4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영화 ‘극한직업’에 영감을 받아 주인공이 낮에는 피자가게를 운영하고 저녁에는 의뢰를 수행하고 다니고 이를 위해 시공간을 넘나든다는 설정으로 게임 속에 오두막집, 사이버펑크 등 과거와 미래적인 모습을 꾸려놨다. 향후 세계관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메인 무대에서는 인플루언서 이벤트로 트위치에서 방송하는 김나성이 무대에 올랐다. [사진=김영욱 기자]
메인 무대에서는 인플루언서 이벤트로 트위치에서 방송하는 김나성이 무대에 올랐다. [사진=김영욱 기자]

한편 메인 무대에서는 인플루언서 이벤트가 진행됐다. 플랫폼 트위치에서 방송하는 ‘김나성’이 무대에 올라 게임을 시연하는 등 각종 프로그램이 이목을 끌었으며 오는 2일 여까, 케인, 3일 남도형 성우 등이 자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인디게임 창작자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일반 관람이 종료된 저녁에 비버들의 밤이라는 네트워킹 행사를 열어 서로의 전시작을 시연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소통의 시간을 가질 방침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창의·창작 저변을 확대하고 창업자들을 지원해 청년들을 위한 더 많은 기회를 만드는 것” “그렇게해서 미래 세대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목적”이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이날 버닝비버 행사 내에 위치한 상담 부스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행사 이전에 창작자들에게 공지해 상담 신청을 받았으며 플랫폼 스토브 인디에 입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인디게임 제작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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