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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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한국은행이 30일 3.50%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운용하기로 했다. 통화긴축 기조는 6개월 이상 이어질 전망으로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수렴하는 시기로 봤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하면서 한미간 금리격차는 2~2.25%포인트(p)로 유지됐다. 지난 2월 이후 7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기준금리 동결은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지고 경기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명분으로 금리를 무리하게 올릴 이유가 없어서다.

이창재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 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물가 경로가 상향 조정되고, 비용 상승 파급 효과의 지속성, 앞으로 국제유가 움직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금통위에서 올해 경제 성장치를 1.4%로 유지했다. 내년에는 당초 제시했던 2.2%에서 0.1%p 하락한 2.1%로 하향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3.5%에서 3.6%로 내년은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근원물가도 8월 전망보다 소폭 높인 올해 3.5%, 내년 2.3%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 2% 수렴 시기로는 내년 말 이후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성장률과 물가 전망 예측치에 의하면 저희는 2%대 초반으로 2%까지 수렴하는 기간을 내년도 말이나 2025년 초반 정도로 예상한다”면서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렸지만 금리를 올릴지, 현 수준을 오래 가져갈지를 여러 요인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부동산PF에 대해서는 위험성을 경계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위험성은 줄었으나 고금리가 상당기간 유지되면서 부담이 증가할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고 이제부터는 몇몇 조그마한 기관들이나 건설회사 등이 고금리 지속으로 인해서 문제가 생기겠으나 구조조정 등의 과정을 통해 대주단이나 금융당국이 큰 문제 없이 차곡차곡 정리해 나가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긴축 종료, 금리인상 가능성 등 시장의 기대감에 대해서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시장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등 조만간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있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 “BIS 회의를 가거나 중앙은행 총재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보면 확실히 시장이 앞서 가는 것 같고 중앙은행 총재는 아직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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