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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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행정 전산망 대규모 마비 사태가 이어지며 카드업계에서도 결제 시스템 관리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행정망 마비로 지급·결제 관련 피해를 입은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다.

먹통으로 대출 심사를 위해 필요한 주민증록등·초본 발급이 지연되거나 결재 서류 승인을 제때 받지 못 하는 경우도 있었다.

문제가 된 ‘민원24’와 연계된 은행 신분증 확인·공공 마이데이터 이용 서비스도 연달아 막혔다.

지난 22일 지역화폐 인천e음카드는 사용이 활발한 점심시간까지 서비스 점검이 이어지며 고객 불편을 야기했다.

금융권은 카드결제 시스템 관리 현황을 우려했다.

행정 전산망과 연계된 지급·결제 피해는 한정적일 수 있으나, 직접 연관된 카드결제망, 카드결제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큰 사태로 퍼질 수 있어서다.

국내 상위 3개 전업카드사의 10월 개인신용판매취급액은 신한카드 12조원, 현대카드 11조9억원, 삼성카드 10조 9000억원이다.  

각 카드사는 “지속적으로 유지·보수하고 있지만 사소한 장비 고장·예기치 못 한 휴먼에러(인간의 실수)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카카오 데이터센터 대규모 먹통 사태 요인은 배터리랙에서 일어난 화재였지만, 추후 재해 대비 매뉴얼과 인적 프로세스 부족에 따른 대응 부족 지적이 잇달았다.

게다가 카드결제 시스템은 중간 결제 단계로 전자결제대행사(PG사)와 부가가치결제사업자(Van사)가 있어 위험 요인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경유 단계가 많은 만큼 한 곳에서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줄줄이 결제가 안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카드사 시스템 오류 인한 피해 보상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카드결제 시스템 오류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백업센터 구축과 서버 이중화를 의무로 시행하고, 매년 1회 이상 재해 발생 대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권 합동 재해복구 전환훈련도 진행했다. 

​각 금융기관의 전산망을 서로 연결하는 금융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금융결제원은 주센터의 서버를 주 서버와 보조 서버로 이중화, 액티브 스탠바이(Active Standby)로 구성해 안전성을 높였다.

액티브 스탠바이는 주 서버가 동작 중일 때는 보조 서버가 대기하다 다운되면 주 서버 역할을 하는 방식이다. 재해복구센터는 주센터와 동일한 수준의 보안과 장비로 구성, 별개로 3중 시스템을 사용해 구축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운영 시스템을 직접 운영하며 24시간 모니터링과 업체를 통한 월 1회 정기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금융권은 대비 강화 차원에서 진행해 왔으며, 기업최고기술경영자(CIO)를 초청해 간담회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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