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영욱 기자] 게임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으며 상세한 내용까지 꼼꼼히 따져가며 게임사에 개발과 운영 배경을 묻고자 하는 이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최근 게임사가 소통의 자리를 만들고 교류하는 내용을 보면 정당한 것과 억측이 섞인 부분이 공존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에 자리한 스토리, 연출, 시스템 등 각종 콘텐츠에 대해 ‘본인의 생각’이 맞다고 주장해서다. 더욱이 소통의 자리나 공지사항 등으로 관련 내용을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늦장 대응’이라는 비판도 서슴치 않는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하면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사에 ‘본인의 입맛에 맞는 게임을 내놓아라’는 식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보이나 그 속에는 그간 쌓여왔던 울분이 터져나오는 것이다.

게임사들이 이용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시작한 2021년 전에는 이용자는 ‘을’의 위치였다. 게임 산업이 태동하고 약 20년이 지났으나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나 그에 상응하는 권리는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 2년 전까지만 해도 유지됐다.

이로 인해 그동안 쌓여왔던 불합리함을 해소, 더 좋은 게임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이용자들이 연일 목소리를 내는 것이며 그들의 논리에는 ‘가려운 곳을 말하면 해소해줄 것’이라는 게임사에 대한 믿음이 기저에 깔려 있다.

이용자들은 게임 콘텐츠의 완성도에 대해 지적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장기간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거나, 플레이함에 있어 불편한 점들 등을 주로 이야기하는데 이는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기다려온 콘텐츠가 완성도가 부족해 몰입이 깨진다면 현재 즐기는 유저들 뿐만 아니라 이후에 그 콘텐츠를 플레이하는 이들도 같은 현상을 겪으면서 게임에 대한 정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있다. 결국 콘텐츠를 정돈하고 준비 중인 작업물들을 개선하는 것을 원해서다.

게임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자세는 국내 게임 생태계가 건전한 방향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기존 게임들은 새로운 사람들이 왔을 때 불편한 점이 없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진입장벽을 완화했고, 새롭게 개발되는 게임들은 전에 비해 다양한 장르로 준비되고 있다.

아울러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상세한 정보 공개와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했으며 국내 게임업계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방향성을 이용자에 보이고 있다.

단, 이용자와 소통하는 모습이 ‘보여주기’에 머무르지 않고 이를 수용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신뢰를 더욱 쌓아갈 수 있다.

현장을 다니며 소통과 관련해 다양한 얘기를 들어왔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스마일게이트RPG의 금강선 로스트아크 디렉터의 발언이었다.

금강선 디렉터는 지난 16일 지스타 2023 내 ‘G-con’에서 소통과 관련해 ‘로아온’을 한 번 하면 4시간도 떠들 수 있는 이유를 밝혔다.

로스트아크 이용자면 본인과 같은 취미를 갖는 것이니 취미가 같은 친구들과 떠드는 것처럼 재밌다는 것이다. 또 ‘소통 능력자’로 알려졌는데 관련 노하우는 크게 없으며 무언가를 주고 싶은 마음, 즉 진정성이 있어야 이용자도 귀를 기울여 줄 수 있다고 했다.

게임업계는 2021년 이전보다 이용자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2021년 이후로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소통하면서 게임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며 긍정적인 길을 걷고 있다. 

이용자 요구를 단순 텍스트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숨겨진 의미를 발굴하는 면모를 보여준다면 기존 이용자에겐 ‘믿음직한 게임’, 하지 않는 이들에겐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으로 여겨지면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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