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연합뉴스, AP Photo]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연합뉴스, AP Photo]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일본 투자 확대에 서학개미도 움직이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17일(현지시간) 1220억엔(약 1조670억원) 규모 엔화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 4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엔화 채권 발행이다. 블룸버그는 “버크셔의 최근 채권 거래 40건 중 32건이 엔화”라고 밝혔다.

일본 투자시장을 향한 버핏의 애정은 남다르다.

채권뿐 아니라 증시에서도 지난 2020년 일본 5대 종합상사(이토추·마루베니·미쓰비시·미쓰이·스미토모) 지분을 5%씩 사들인 이후 올해 6월 각 지분율을 8.5%이상으로 늘렸다.

버핏의 행보에 서학개미도 일본 투자를 확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2일 기준 일본 주식보관금액은 35억6995만달러(약 4조6641억원)로 10월 말 대비 3억2053만달러 늘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통화긴축 속도조절 발언 이후 원·엔 환율이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인 850원대로 내려앉으면서 투심을 더 자극했다.

현재는 870선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3년래 최저 수준이다.

김한진 이코노미스트는 “원·엔 가치가 최저로 떨어지면서 일본으로 향하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면서 “엔저에 따른 자동차 등 수출기업의 실적 호전 기대감, 일본 종합상사의 보유 자원에 대한 기대감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최근 3년간 원·엔 환율 그래프. [이미지=네이버 갈무리]
최근 3년간 원·엔 환율 그래프. [이미지=네이버 갈무리]

국내 시장에 투자하는 개인도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엔저를 투자 기회로 삼았다.

특히 일본 반도체 회사를 추종하는 ETF가 11월 들어 23일까지 두자릿수 수익률을 거두며 효자 상품이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반도체FACTSET’(18.58%),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13.07%),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일본반도체’(10.11%) 등으로, 전체 ETF 평균 수익률 6%대를 웃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반도체 기업 보조금 지원책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에 특화된 주요 반도체 기업의 공장을 자국에 유치하는 등 반도체 신냉전으로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일본은 반도체 산업의 부활과 더불어 로봇, 인공지능(AI) 산업 기반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력 유지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자 한다”면서 “반도체-로봇-AI가 연계되는 첨단 산업의 발전 방향 고려 시 향후 일본이 첨단 제조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적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글로벌 펀드 내 일본 비중 확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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