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세일에 여성 고객이 의류 매장에서 겨울 상품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정기세일에 여성 고객이 의류 매장에서 겨울 상품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백화점업계가 일제히 겨울 정기세일에 돌입했다. 연말까지 가는 매출의 반등점이자, 앞선 분기의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발판으로 여기고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은 17일을 전후로 겨울 정기세일을 시작했다.

백화점에 있어 정기세일은 4분기 매출을 책임지는 출발점이다. 특히 올해는 백화점 모두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에 막판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이상 한파와 같이 올 겨울은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돼 실제 고객들의 월동 준비도 한층 빨리 지고 있다. 아웃도어, 침구 등 한파 관련 상품군의 경우 11월(1~12일) 매출은 전년대비 10% 가량 신장 추세를 기록 중이다. 이에 백화점 겨울 정기세일도 겨울 용품에 초점을 맞춘 경향이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7일부터 12월 3일까지 17일 동안 겨울 정기세일을 실시한다. 올해 출시한 겨울 상품을 최대 혜택가에 만나볼 수 있다. 고물가 등의 여파로 가계 소비 심리가 지속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고객들이 필요한 겨울 상품을 ‘실속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남성, 여성패션, 아웃도어 등 전 상품군에서 총 600여 브랜드가 겨울 정기 세일에 참여해 10~50% 할인 판매에 나선다. 올 겨울 최대 유행 아이템인 숏패딩과 함께 한 겨울 추위에 대비한 롱패딩 등 인기 겨울 아우터를 전 상품군에 걸쳐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브랜드별 특가 상품도 전년대비 확대했다. 

해외패션 상품군에서는 세일 기간 중 ‘시즌오프’를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해외패션 상품군은 로열티가 높은 고정 고객의 구매가 높아 S/S 시즌, F/W 시즌 각 1회씩 연중 2회만 진행하는 ‘시즌오프’ 기간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총 80여 해외 패션 브랜드가 참여해 올해 출시한 가을, 겨울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따뜻한 겨울 나기를 위한 시즌 특화 행사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먼저 침구 브랜드인 소프라움, 알레르망 등에서 구스 침구를 특가에 판매한다. 구스 제품은 솜이나 오리털 등 다른 충전재 대비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 상대적으로 가격대는 높지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24일부터 12월 10일까지 인기 구스 침구 브랜드인 소프라움과 알레르망에서 한파용 침구를 최대 60% 특가에 각각 선보인다.

이승희 롯데백화점 영업전략부문장은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따라 아우터 등 상품 할인에 초점을 맞춰 이번 11월 세일을 기획했다”며 “겨울 인기 상품을 최대 혜택가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에선 ‘푸바오 팝업스토어’를 오는 22일까지 운영한다. [사진=삼성물산 리조트부문]
현대백화점에선 ‘푸바오 팝업스토어’를 오는 22일까지 운영한다. [사진=삼성물산 리조트부문]

현대백화점도 17일부터 12월 3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전 점포에서 각종 팝업 스토어와 할인 혜택을 담은 겨울 할인 행사 '더 세일'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더 세일' 기간 동안 패션·잡화·스포츠·화장품 등 2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겨울 시즌 신상품과 시즌오프 상품 등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아우터 등 방한용품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패딩·코트 물량을 브랜드별로 지난해보다 최대 20% 이상 늘린 게 특징이다.

무역센터점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지하1층 대행사장에서 '파코 패밀리 세일'을 진행해 여성 패션 브랜드 페델리·가이거의 의류 상품을 선보인다. 또한 판교점도 19일까지 지하1층 대행사장에서 '탠디 패밀리 세일'을 열어 구두, 단화 등 다양한 슈즈 상품을 균일가로 판매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대백화점은 각 점포별로 갑자기 추워진 날씨를 피해 따뜻한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더현대 서울은 오는 22일까지 지하 2층에서 판다 푸바오의 캐릭터를 담은 '푸바오의 집들이'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다. 현장에서는 100여종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며, 푸바오와 함께 벤치에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준비했다.

신촌점에서도 같은 기간 지하2층에서 인기 카카오톡 이모티콘 '우주먼지&마일드무무'의 합동 팝업 스토어를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서는 귀여운 캐릭터 상품부터 대형인형 뽑기 행사, 작가 싸인회와 캐릭터 포토존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만나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본격적인 겨울 준비에 나선 고객들을 위해 브랜드별로 다양한 아우터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이벤트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4층 크리스마스 연출.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4층 크리스마스 연출.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그룹 할인 행사인 ‘쓱데이’와 연계해 20일부터 연말까지 아우터, 코스메틱, 리빙&푸드, 기프트 행사를 차례로 펼친다. 또, 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는 크리스마스까지 매일 새로운 쿠폰과 혜택을 주는 출석체크 이벤트를 마련했다.

우선 20일부터 26일까지 본격 한겨울에 접어들기 전 외투를 장만하려는 고객들을 위한 ‘아우터 페어’를 시작한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럭셔리 편집숍 분더샵과 트리니티는 23일부터 30% 시즌오프에 들어가고 막스마라·산드로 등 70여개 브랜드도 10~50%의 연말 시즌오프를 진행한다. 

신세계 앱에 관심 브랜드를 설정한 고객이라면, FIT(개인 맞춤형 쇼핑)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패션 브랜드별로 최대 10%의 추가 할인을 시즌오프와 중복으로 제공한다.

12월부터는 코스메틱 페어, 리빙&푸드 페어, 기프트 페어가 차례로 펼쳐진다. 코스메틱 페어에서는 화장품 브랜드에서 사용 가능한 최대 10% 할인권 3종을 제공하고, 인기 제품 대용량 샘플 증정 이벤트도 연다. 또, 입생로랑 뷰티(YSL Beauty)가 국내 한정으로 출시하는 ‘YSL 어드벤트 캘린더’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단독으로 선보인다. 12월 1~3일 신세계 앱에서 선예약해 구매하거나, 이후 4~10일 강남점에서 한정 수량으로 구매할 수 있다.

리빙&푸드 페어에선 초특가 리빙 상품과 식음료(F&B) 쿠폰, 풍성한 사은 행사가 기다린다. 이후 연말까지 이어지는 기프트 페어에서는 신세계만의 품격 있는 연말 선물 제안을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 앱을 통해 e-Gift를 선물하면 보내는 고객에게는 경품 혜택의 기회를, 받는 고객에게는 랜덤 할인권을 선물로 주는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신세계 백화점이 홀리데이 테마로 설렘과 재미가 가득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올 연말연시 신세계백화점에서 겨울 패션부터 모임을 위한 음식과 화장품, 소중한 이를 위한 선물까지 다양하게 만나보시기 바란다”고 했다.

캐나다구스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 [사진=한화갤러리아]
캐나다구스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 [사진=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 17일부터 12월 3일까지 겨울 세일을 진행한다. 프리미엄 아우터 팝업을 비롯해 전 지점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서울 갤러리아명품관에서는 겨울용 프리미엄 아우터 팝업을 선보인다. 캐나다 프리미엄 아우터 브랜드 캐나다구스, 맥카지, 무스너클 등 다양한 겨울 신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로봇청소기 대표 브랜드 ‘로보락’의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로보락은 40여개국에 판매중인 글로벌 브랜드로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다. 

수원 갤러리아 광교에서는 이달 26일까지 ‘에잇세컨즈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열고 아우터 상품을 20% 할인 판매한다. 대전 타임월드에서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파라점퍼스’의 미드 시즌오프를 통해 일부 신상품을 30% 할인 판매한다. 26일까지 ‘비노 494 와인 페어’ 행사도 열린다. 전 세계 유명 와인 500종과 △맥켈란 18년 △발베니 14년 등 프리미엄 위스키를 한정 판매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급격한 기온 변화에 맞추어 다양한 아우터 상품을 선보이는데 중점을 뒀다”며 “연말을 맞아 갤러리아에서 다채로운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 따른 역기저로 올해 실적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기대를 했던 3분기에도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실적 역시 두자릿수 이상 하락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4분기 반등을 위해 겨울 정기세일에 큰 혜택으로 소비자를 연말 크리스마스까지 잡아두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겨울 정기세일은 그 출발점”이라며 “고금리와 고물가로 백화점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에 겨울 정기세일도 어지간한 혜택으로는 소비자를 잡아두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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