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환 스마일게이트 이사가 희망스튜디오 포럼에서 게임과 사회 문제 해결의 결합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김영욱 기자]
여승환 스마일게이트 이사가 희망스튜디오 포럼에서 게임과 사회 문제 해결의 결합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김영욱 기자]

[부산=이뉴스투데이 김영욱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게임이 단순한 즐길 거리가 아닌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지스타 2023‘에서 선행 사례 발표 자리가 열렸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17일 올해 2회차를 맞이한 ’2023 플레이 펀&굿’을 개최하면서 생태계에 기부와 선행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라고 밝혔다. 이날 스마일게이트 내 엔터테인먼트, RPG 등 자체 스튜디오 외에도 데브시스터즈, 조이시티, 위메이드플레이 등과 협업하고 있으며 이번 포럼에서는 인디게임과의 협력이 소개됐다.

여승환 스마일게이트 창작ESD사업담당(이사)는 미래세대인 인디게임 창작자들을 만나 생각과 가치관을 귀담아 들으면서 ‘새로운 사회적 가치 실현 방안’으로 소셜임팩트와 게임의 결합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소셜 임팩트는 사회 참여에 대한 문제 의식이 있어야 하고 동참 유도에 공을 들여야 하는데 게임은 디지털 환경과 친숙해 기부와 봉사에 대한 부담을 낮춰줄 수 있다는 것이다. 소셜 임팩트란 사회문제를 혁신적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 이사는 다양성의 틀 안에서 ‘인디게임’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스마일게이트와 협업했던 '플로리스 다크니스'(Flawless Darkness), 30일 어나더, 페치카, 길 고양이 이야기 등을 언급했다.

플로리스 다크니스는 시각장애인도 게임에 참여할 수 있어 지난 15일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굿 게임상’을 수상했다. 또 ‘30일 어나더’는 자살 예방을 테마로, ‘페치카’는 독립운동가 이야기를 다룬다.

여 이사는 “창작자의 사회적 참여 의지가 잘 드러난 재밌는 게임의 제작이 늘어난다면 미래세대는 게임 플레이를 넘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술의 발전으로 게임 제작의 허들이 낮아지면 다양성과 게임이 만나 새로운 소셜 임팩트의 트렌드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 참여에서 체험으로, 체험에서 창작으로 자연스러운 순환이 이어지면서 보다 많은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많은 창작자들이 방향성을 잃거나 멈추지 말고 나아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효재 PD는 개발자의 시선으로 접근성 향상을 이야기했다. [사진=김영욱 기자]
김효재 PD는 개발자의 시선으로 접근성 향상을 이야기했다. [사진=김영욱 기자]

김효재 NX3게임즈 PD는 ‘취약 계층의 게임 접근성 향상’을 주제로 개발자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공유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몸이 불편해 상업적 게임들을 원활히 할 수 없음에도 플레이를 원했으며 이 중 RPG 장르에 대한 수요가 강했다. 국내보다는 해외 개발사들이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PD는 “NX3게임즈가 MMORPG를 만드는 회사로서 국내외 취약 유저층을 위한 기능을 신경써야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해외가 국내보다 기술 발전이 이뤄진 것에 대해 씁쓸했으며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국내외 지원 사례를 비교했다.

김 PD는 색약모드를 개발하는 데 있어 국내 개발 자료가 많지 않았으며 카메라에 필터를 입히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하니 UI나 UX는 색약모드가 적용되지 않아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개선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색약모드를 지원하는 게임으로는 ‘로스트아크’, ‘던전앤파이터’, ‘배틀그라운드’가 대표적이다.

그는 “자료가 부족해 어려웠으나 막상 해보면 어렵지 않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해외 연구 자료나 콘텐츠진흥원에서 내는 자료들이 국내에 많아진다면 색약 기능 필터 뿐만 아니라 접근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것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다짐하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NX3게임즈에서는 시각/청각 관련 기능 관련 연구개발(R&D)를 진행 중이며 청각의 경우 해외 게임 ‘보더랜드 3’를 참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더랜드 3’는 일반 이용자가 볼 때 과하다 싶을 만큼 게임의 모든 사운드 정보를 자막으로 보여주면서 이용자가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김 PD는 “화면 안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개발하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2023 플레이 펀&굿’에서는 게이미피케이션 기부 플랫폼 ‘희망스튜디오’ 론칭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달 24일 출시됐으며 파트너사와 기부자, 게임 이용자들이 참여해 사회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참여형 플랫폼이다. 

기부와 봉사 활동에 파트너사와 협업한 게임 IP(지식재산권), 운영 요소를 접목해 누구나 게임하듯 쉽고 즐겁게 사회 공헌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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