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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8개 전업카드사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수익성 악화가 눈에 띄었다. 조달 비용 상승과 연체율 증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카드사는 건전성을 우선하는 영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카드사 실적 부진의 주요인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 비용 증가와 대손비용 비중 증가다. 카드사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여전채의 금리는 지난달 31일 4.938%까지 오르며 5%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수익 개선을 위해 대출 상품 규모를 키운 중·하위권 카드사의 경우 순수익 감소폭이 총 자산 규모 상위 4개 카드사 비교해 컸다. 

지난 5월 총자산 기준 상위 4개 카드사(신한·삼성·KB·현대)의 올해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은 6조9299억원으로, 전년동기 8조9543억원에서 22.6% 줄었다. 같은 기간 하위 4개 카드사(롯데·비씨·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취급액은 2조6749억원에서 3조3136억원으로 23.9% 증가했다.

BC카드와 우리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696억원, 1181억원으로 전년동기비가 각각 48.2%, 34.1% 감소했다. 롯데카드는 3657억원의 순이익, 2695억원었던 전년동기비 35.7% 증가했지만 자회사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처분이익이 반영됐다. 매각 건을 제외한 순이익은 1676억원으로 전년동기비 37.8% 감소했다. 

BC카드 관계자는 “관계사인 케이뱅크 관련 파생상품 평가손발생으로 1분기 손실폭이 누적으로 적용된 일시적 기저효과”라면서 “지급결제망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사업구조가 타 카드사와 다르며 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이상 대내외 상황에서 자유롭지는 않지만, 대출 잔액은 경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4분기 건전성을 강화하고 영업효율화를 통한 독자카드 기반 본업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신판매출 확대와 금융자산 수익성 제고를 통해 영업이익이 확대됐지만 독자가맹점 구축에 따른 투자비용 증가로 전년비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는 5877억원에서 4691억원으로 20.2% 감소, 삼성카드는 4565억원에서 4301억원으로 5.8% 감소, KB국민카드는 3523억원에서 2724억원으로 22.7%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을 고려해 다음 분기도 보수적으로 운영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카드 순이익은 2257억원을 기록하며 2078억원이었던 전년동기와 비교해 8.6%로 유일하게 상승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부터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며 단기카드대출과 장기카드대출의 채권자산 규모를 줄여왔다. 단기카드대출 자산은 2021년말 6336억원에서 지난해말 4637억원으로 26.8% 감소, 장기카드대출 자산은 4조6447억원에서 4조5838억원으로 1.3% 감소했다.

애플페이 도입에 가입자 수와 매출액도 꾸준히 증가했다. 애플페이 도입 직후 한달간 현대카드 신규발급은 전년동기비 156% 늘어났다. 상반기 매출액은 1조6056억원, 영업이익 20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비 각각 7.4%, 2.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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