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암모니아 운반선.[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 암모니아 운반선.[사진=한화오션]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 친환경 기술 선박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가 저탄소 선박에 이어 무탄소 선박 상용화에 성큼 다가서면서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친환경 선박 수주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여 한국 조선업계의 약진이 기대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그리스 선사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4척을 6562억원에 수주했다.

해당 선박은 9만3000㎥의 암모니아를 운송할 수 있어 지금까지 발주된 암모니아운반선 중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한화오션은 해당 선박에 추진 축에 모터를 연결해 발전함으로써 원료를 절감할 수 있는 축발전기 모터 시스템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한 스마트 플랫폼 인 HS4(Hanwha SmartShip Solution & Service) 등이 설치된다.

특히 이 선박은 향후 선주가 원할 경우 암모니아 추친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건조된다.

이에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나 9월 세계 최초로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2척을 1937억원에 수주했다. 이 선박은 암모니아 이중 연료 엔진으로 설계돼 오는 2026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덴마크 AP몰러 홀딩스와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4척을 건조하는 내용의 의향서(LOI)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아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간단한 공정을 통해 수소로 변환될 수 있어 현재까지 가장 경제적인 수소 운반 수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IMO는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오는 2030년까지는 온실가승 배출량 최소 20% 감축, 2040년에는 최소 70%까지 감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놔 친환경 선박 교체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친환경 연료는 LNG로부터 시작돼 탄소 저감 연료로 주목받는 메탄올,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 수소 순으로 변화되고 있어 가스선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 기술을 구현해 온 한국 조선 업계의 수주에도 청신호를 켜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발주된 이중연료선박의 80%는 메탄올을 이중 연료로 사용한다.

메탄올은 벙커C유보다 황산화물 배출 99%, 질소산화물 80% 이산화탄소 20% 이상을 감소시켜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이어 올 하반기 암모니아를 주 연료로 사용하는 운반선 발주가 시작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시장 선점 효과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중견조선사들 역시 우선 메탄올 추진선을 중심으로 이중연료선박, 수소선박 등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 메탄올 운반선 필두로 탄소 중립에 한걸음 더

이와 더불어 LCO2 운반선 역시 초도선들이 발주되며 개화기에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CCS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탄소포집저장(CCS)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 오는 2050년에는 전 세계 탄소포집량이 76억톤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미포조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사진=HD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사진=HD한국조선해양]

이에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세계 최대 규모인 2만2000㎥급 LCO2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총 1790억원 규모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대형 LCO2운반선 상세 설계 및 선급 승인을 추진 중이다.

HJ중공업은 선박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저장(CCS)한 뒤 하역할 수 있는 85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개발에 성공했다. 해당 선박은 기본 석유계 연료를 사용해도 CCS 기술로 IMO 규제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무탄소 선박 중심으로 친환경 기술 상용화가 가속화되면서 조선업계의 기술 개발 및 확보에도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을 대폭 늘렸다. 이는 선제적 기술을 확보해 중국·일본과의 기술 초격차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HD한국조선해양은 올 3분기까지 1779억원의 R&D비용을 사용해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53% 증가한 944억원, 한화오션은 48% 늘어난 1109억원을 3분기까지 R&D 비용으로 사용했다.

특히 업계는 오는 2025년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를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도 조선산업 초격차 유지를 위해 오는 2028년까지 7100억원 예산을 투입해 차세대 선박 점유율을 현재 56.3%p서 8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탄소 저감 경쟁력 강화를 위해 LNG, 암모니아, 수소 등 3대 탈탄소 핵심연료에 대한 기술개발과 실증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IMO의 규제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저탄소에 이어 결국 무탄소 선박기술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암모니아 운반선 화물창의 경우 기존 LPG선 화물창 용도를 바꿔 사용할 수 있는 등 국내 조선업계의 가스선 경쟁력을 기반으로 VLAC에서도 초격차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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