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정 사피온 대표가 X330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사피온]
류수정 사피온 대표가 X330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사피온]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이 전작 대비 속도가 4배 향상된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X330’을 출시하고 글로벌 탑티어 NPU를 바탕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사피온이 15일 중구 을지로 65 SK T-타워 4층 SUPEX HALL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추론용 NPU AI칩 ‘X330’ 출시를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피온은 2021년 SK텔레콤에서 분사한 AI반도체 팹리스 기업으로 SK텔레콤,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 3개사의 공동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시리즈A펀딩 라운드에서 600억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고 5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NHN클라우드와 함께 X220 기반 클라우드 AI인프라를 대한민국 최초로 구축했다. AI반도체 기반 하드웨어, AI 알고리즘, AI기반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까지 전반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 즉 AI 풀스택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류수정 사피온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사피온의 미래 먹거리가 될 데이터 센터용 AI반도체 X330과 회사의 비전을 소개했다. X330은 기존 제품인 X220을 내놓은 지 3년만의 새로운 AI반도체로 전작과는 4배 이상의 연산 성능과 2배이상의 전력 효율을 보이는 게 강점이다. 

류 대표는 “사피온은 지난 2020년 국내 최초 데이터 센터용 AI반도체 X220 발표 이후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에서의 검증을 완료했다”며 “자동차, 보안,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로 상용 서비스 분야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존 X220의 장점을 극대화한 X330으로 AI서비스 모델 개발 기업 및 데이터 센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략”이며 “산업 전 분야에서 AI 반도체 활용도를 높여 고도의 AI 기술을 누구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제공해 모두가 첨단 기술 발전의 혜택을 향유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사피온 X330의 경쟁모델로 엔비디아의 L40S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L40S는 AI 컴퓨팅과 동급 우수한 그래픽스 및 미디어 가속화를 결합한 L40S GPU는 생성형 AI와 대형 언어 모델(LLM) 추론 및 훈련에서부터 3D 그래픽, 렌더링, 영상에 이르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제품이다. 

서웅 하드웨어 개발팀장은 “X330에는 전량 SK하이닉스의 고성능 메모리 GDDR6가 탑재될 예정이라며 이슈가 없다면 하이닉스 제품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클 쉐바노우 사피온 CTO가 사피온의 비전을 전하고 있다. [사진=사피온]
마이클 쉐바노우 사피온 CTO가 사피온의 비전을 전하고 있다. [사진=사피온]

마이클 쉐바노우 최고기술책임자는 X330으로 거대언어모델을 시연하는 동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최신 AI칩에 대한 소개했다. 

마이클 CTO는 “우리는 전력효율에서 동종 업체를 능가하고 있다”며 “내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동급의 GPU보다 전력효율이 1.2배에서 최대 1.9배 뛰어나다”며 “이는 이산화탄소 감소 지표로도 설명할 수 있어 경쟁사의 GPU를 사피온의 X330으로 교체 시 소나무 1230만그루를 심는 탄소저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X330은 TSMC의 7나노공정을 통해 생산된 제품으로 주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X330 시제품 테스트와 신뢰성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피온은 향상된 성능 및 전력효율을 제공하는 X330을 통해 LLM(대규모언어모델, Large Language Model) 지원을 추가해, 전반적인 총소유비용을 개선하고 AI서비스 모델 개발 기업 및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사피온은 X330반도체 하드웨어와 함께 서버 장착시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개방형 신경망 교환 ONNX 기반의 소프트웨어 스택을 지원하며, AI 추론 플랫폼 소프트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도 함께 제공한다.

X330은 추론용 NPU로 전작인 X220에 비해 응용범위가 표준 기술 기반 아래 대폭 확대돼 보다 다양한 분야와 산업군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NPU로 진화했다. 기존 X220 대비 4배 이상의 연산 성능, 2배 이상의 전력효율을 확보해 올해 출시된 경쟁사의 5nm 제품 대비 연산 성능은 약 2배, 전력 효율은 1.3배 이상 우수하다.

또 동영상 관련 프로그램의 처리속도 향상을 위해 비디오 코덱 및 비디오 후처리 IP를 내장하고 있다. X330은 내장된 하드웨어 IP를 통해 4채널 4K 60fps 동영상 입력 처리가 가능하다.

기존 사피온 X220은 국내 최초로 고성능 AI 언어 모델(Language Model)인 ‘BERT’ 추론에서 우수한 성능을 증명했으며, 새로운 X330은 대화형 AI ‘챗GPT’의 원천기술인 ‘트랜스포머’ 기반 LLM(Large Language Model) 실행을 달성했다. 

질의 응답시간에 사피온 임원들이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유은주 기자]
질의 응답시간에 사피온 임원들이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유은주 기자]

사피온은 이러한 뛰어난 성능과 혁신적인 AI 반도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SK텔레콤과 협력을 강화해 신규 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사피온은 지난해 12월에 SK브로드밴드 가산 IDC 내에 사피온 AI반도체 X220 장착 서버를 사용해 7.6페타 OPS 처리량에 달하는 대규모 NPU Farm 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실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기존에도 소규모 서버 혹은 카드로 AI 모델을 연산 처리하는 실증과제는 다수 존재했지만 실제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대규모 NPU Farm 을 구축한 것은 사피온이 국내 최초다. 

사피온은 NPU Farm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지 분석, 자연어 처리, 화질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상용화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비즈니스 모델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사피온은 이번에 출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인 X330과 함께, 향후 자율주행 자동차용 반도체 설계자산(IP), CCTV 등 고성능 엣지 디바이스용 AI NPU도 선보인다.  

사피온은 X330을 SKT의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위한 ‘SKT AI 피라미드’ 전략의 AI 인프라·AIX·AI서비스 3대 영역 중 근간이 되는 AI 인프라 영역에 적용해,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관련 사업으로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또 사피온과 SKT는 AI 반도체를 활용해 AI 및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보이스피싱 방어 및 스팸·스미싱 방지 시스템을 제공, 외부 보안 위협으로부터 고객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