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선 로스트아크 디렉터가 지스타 2023 내 콘퍼런스에서 기조강연에 나섰다. [사진=김영욱 기자]
금강선 로스트아크 디렉터가 지스타 2023 내 콘퍼런스에서 기조강연에 나섰다. [사진=김영욱 기자]

[부산=이뉴스투데이 김영욱 기자] “2011년을 회상하면 매출 대박, GOTY(올해의 게임)를 받는 게임을 선언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게임이라는 단순한 마음으로 출발했다.”

금강선 스마일게이트 RPG CCO 겸 로스트아크 임시 디렉터가 '지스타2023' 내 ‘G-Con’에서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현장엔 금강선 디렉터의 로스트아크 12년 간 개발 비화를 듣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렸다. 콘퍼런스는 만석이었으며 장내에서 서서 듣는 이들도 다수였다. 로스트아크의 인기와 더불어 금강선 CCO가 지난 7일 디렉터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히면서 많은 이용자들이 방문했다. 

금강선 로스트아크 디렉터는 “평일 오전이라 걱정했는데 많이 오셔서 깜짝 놀랐다. 게임의 완성에 이르기까지 7년, 라이브 서비스 5년간 이야기와 단순 성공담이 아닌 실패하고 성장한 것을 얘기하고자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로스트아크는 2011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언리얼 엔진3를 기반으로 제작, 2018년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대표 PC MMORPG로 이달 5주년을 맞이했다. 금강선 디렉터는 장기간 ‘온라인 서비스’에 집중해 게임 디자인에 제약이 없는 세계관을 구성하는데 집중했으며 당시 ‘퓨전 판타지’류는 망한다는 인식이 팽배했으나 개의치 않았다고 개발 초기 방향성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로스트아크는 초기 5개월 간 게임을 구상한 후 텍스트가 아닌 게임을 간단히 보여주는 수준으로 애니메이션으로 200페이지에 달하는 PPT를 만들어 2011년 9월 프로젝트 승인, ‘프로젝트 T’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이후 3년간 개발하고 수많은 질문을 받으면서 스튜디오 구성원이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세계관 설정집을 웹 문서(HTML)로 제작해 공유, 서비스를 지속하는 가운데 스토리 설정이 충돌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다.

금강선 디렉터에 따르면 2022년 공개된 콘텐츠인 ‘카양갤’은 2011년 초기에 개발된 것으로, 이를 구현할 때 로프를 타거나 캐릭터가 점프로 이동하는 등 각종 게임 요소가 만들어졌다. 쉬운 것부터 순차적으로 개발한 게 아니라 가장 복잡한 레벨을 우선적으로 개발해 보편화시켰다는 것이다.

금강선 디렉터가 시즌1 실패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 [사진=김영욱 기자]
금강선 디렉터가 시즌1 실패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 [사진=김영욱 기자]

아울러 금 디렉터는 시즌1의 실패를 언급했다. 2018년 11월 오픈 베타테스트 출시 후 동접자 35만명, 구글 검색 종합 순위 1위, 게임대상 6관왕 등 수많은 기록을 세웠으나 오픈 3개월 만에 게임 개발을 잘못했다는 것을 인지, 실패를 반성하며 시즌2를 위한 197페이지짜리 문서를 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킬 것과 버릴 가치를 확실하게 구분했으며 대표 콘텐츠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군단장 레이드를 빠르게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게임을 개발하다 보면 성공보단 실패를 더욱 경험하게 되는데 실패를 빠르게 인정하는 것도 좋으나 중요한 것은 좋은 가치마저 부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실패로 염세주의에 빠져들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패배를 인정하고 시즌2의 핵심 콘텐츠인 ‘군단장 레이드’ 준비할 때 보는 맛이 좋고, 연대기믹과 도전적 난이도를 통한 협력의 성취감, 에스더 스킬과 같은 캐릭터 몰입감을 살리는 방안 등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방송하는 분들이 많고 이로 인해 일종의 바이럴 마케팅이 되는 데 로스트아크에는 좋은 스트리머 분들이 많다”며 “에스더 스킬은 캐릭터 개성을 살렸고 이용자들이 ‘실리안 이 좋네’, ‘누가 효율이 좋네’ 등을 이야기하며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게임 방향성을 재정립한 로스트아크는 지난 14일 기준 DAU 123만명 이용자가 즐기는 글로벌 MMORPG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실패를 딛고 일어났고 하루에만 123만명이 즐기고 있으며 최근 진출한 중국 서비스도 잘 유지되고 있다”며 “책임감을 갖고 즐겁게 일하고 있으며 여기까지가 로스트아크의 성장 드라마”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를 거듭해낼 수 있는 능력이다. 실패했을 때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여러분께 함께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윈스턴 처칠의 명언을 인용하며 마무리했다.

한편 '지스타2023'은 부산 벡스코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리며 내부 행사인 ‘G-con’은 벡스코 컨벤션 홀에서 17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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