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새로운 개념의 월 정액권 형태인 ’세종 이응패스‘의 도입을 결정했다. 사진은 세종시에서 운행중인 BRT 모습.[사진=이용준 기자]
세종시가 새로운 개념의 월 정액권 형태인 ’세종 이응패스‘의 도입을 결정했다. 사진은 세종시에서 운행중인 BRT 모습.[사진=이용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대전세종취재본부 이용준 기자] 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가 지난 지난 4월 발표해 추진키로 했던 ‘버스요금 무료화 기본방향'을 전면 철회하고, 새로운 개념의 월 정액권 향태인 ’세종 이응패스‘의 도입을 결정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5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시의회·전문가·시민분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결정케 됐다”면서, “단순한 요금 무료화가 아닌, 시민이 자발적으로 버스를 더 많이 탈 수 있도록 유도책이 필요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 시장의 선거공약이기도 했던 버스요금 무료화에 대해서는 그동안 찬성론 보다는 ▲막대한 예산투입에 대한 걱정과 우려 ▲한 번 시행하면 번복이 어렵다는 점에서 신중론 등이 우세했으며, 또한, 대중교통 서비스 수준 개선 등이 병행돼야 효과가 크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세종시는 고민 끝에 ▲재정의 효율적 사용 ▲대중교통 이용 유도 효과 극대 ▲수혜성 복지정책이 아니어야 한다 등의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 왔다.

그 결과, 버스와 어울링 등 세종시의 대중교통을 월 2만원에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세종형 월 정액권인, ‘세종 이응패스’를 도입키로 했으며, 이는 단순한 정액권이 아닌, 정기권과 정액권의 특성을 하나의 카드에 모두 넣은 새로운 개념의 월 정액권을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세종 이응패스’는 세종시민의 소비 특성을 고려해, 일반시민은 2만원, 취약계층(청소년, 노인, 장애인)은 무료로 구매할 수 있으며, 월 5만원 한도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고, 특히, 매월 5만원 이하의 ‘미사용 금액’은 자동으로 소멸되도록 설계해 시민 입장에서는 버스를 더 많이 타면 탈수록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타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무제한 정기권과 달리, 세종시에 운행하는 관내 버스는 물론, 대전·청주·공주 등으로 운행하는 관외 버스도 모두 이용 가능하고, 수요응답형 버스(셔클, 두루타)와 어울링(공영자전거)도 '세종 이응패스'로 이용 가능케 해 시민들의 편익을 도모했다.

'세종 이응패스' 개요.[그림=세종시]
'세종 이응패스' 개요.[그림=세종시]

세종시는 ‘세종 이응패스’ 도입으로 교통정책의 혁신적인 개선과 고질적인 교통 문제 해소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으며, 특히 전면 무료화에 비해 예산부담이 연간 200억 원 가까이 감소해 시 재정 안정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의 월 정액권인 ‘세종 이응패스’ 도입으로 세종시가 진정한 대중교통 모범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세종시의 대표적 이미지로 지역화폐 ‘여민전’과 교통카드 ‘세종 이응패스’ 로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앞으로 시의회와 협의를 통해 예산을 편성하고, 시스템 구축을 조속히 완료해 늦어도 내년 9월부터는 시민들이 이용토록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민호 시장은 “최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할 것 없이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고질적인 교통문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뒤로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처음 공약한대로 버스 무료화를 실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시민들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지만, 세종 이응패스는 더 적은 예산으로, 더 많은 대중교통 이용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인 방안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시에 투입될 예산 규모와 효과에 대한 신중한 비교검토 끝에 세종 이응패스 도입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세종 이응패스의 성공 정착에 힘을 보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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