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송덕만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보안 업무 용역사인 에스텍 세이프(대표 권오화) 관리책임자가 직원들에게 갑질했다는 진정서가 접수돼 노동청이 조사에 나섰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문 앞에서 부당한 인사이동에 항의를 하고 있다. [사진=송덕만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문 앞에서 부당한 인사이동에 항의를 하고 있다. [사진=송덕만 기자]

15일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금호타이어 비정규직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경비 대원들이 지난 10월 17일 에스텍 세이프 본사에 관리책임자인 A모 실장의 구체적인 갑질 내용에 대한 진정서를 보냈다.

진정서에는 관리책임자 A 실장의 직원 간 이간질과 편 가르기, 인격모독, 근무 태만 등 경비용역 대원들이 해서는 안 될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는 22명의 직원이 3조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경비용역업체 대원들은 실장 A씨의 독단적인 운영으로 인한 직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인신공격 등을 본사에 호소하며 개선을 요구했지만, 이를 철저히 무시했다는 것.

더구나 A 실장은 개인적인 일로 연차를 내고 서울에 가기 위해 근무 중인 직원을 불러 송정역까지 운전을 요구하는 등 공적 사적을 가리지 않고 직원들을 호출하는 갑질 내용도 진정서에 담겼다.

또한 A 실장은 신입 경비대원 가운데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대원을 나주로 불러 딸 학교 기숙사 침대를 화순까지 옮기게 하는 등 입사 3개월 신입직원에게 사적 심부름을 지시한 내용까지 진정서에 포함됐다.

여기에 지난 7월 3주 정도 근무하다 퇴사한 직원에게 A 실장은 "00는 4일씩 입느냐?" 등 입에 담기도 민망한 비인간적인 조롱 내용이 알려지면서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A 실장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곡성공장으로 전보 발령을 내리는 등 대원들에 대한 갑질이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자기 뜻에 따르지 않는 대원들에게 퇴사 강요 등 관리책임자의 본분을 져버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대원은 "2년 이하 직원들의 경우 A 실장의 갑질에 대해 불만이 많지만, 재계약 문제가 있어 강압적인 분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조사해 억울한 직원들이 없도록 해달라"고 현재 심정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 23일 대전 본사에서 2명이 내려와 피해가 심한 당사자는 어떠한 면담과 조사 없이 가해자로 지목받은 A 실장과 입사 1년도 안 된 계약직 대원 1명만 만나고 조사를 종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진정서를 제출한 당사자는 "회사 차원에서 투명한 조사를 요구했지만, 형식적인 조사에 분노한다"며 "힘없는 근로자가 억울함 없이 근무하고 억울하게 2차 3차 피해 자가 없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당사장인 A 실장은 직원 송정역 운전은 "직원이 5분 거리 송정역까지 자발적으로 태워준 것이다"며 딸 침대 이동은 "직원이 트럭을 소유하고 있어 도와준 것이다. 다른 여러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A 실장은 "직장 내 근무는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이번 투서는 몇 사람의 생각이 다른 내용이다"며 "진정서를 제출한 대원도 투서가 많다. 일방적인 주장이다 추후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항변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경비 용역사의 부당한 전보 인사에 항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송덕만 기자]

진정서와 관련해 에스텍 세이프 광주지사장은 "피해자가 직접 갑질 당했다는 내용이 아니라 다른 대원이 올린 사항이고 주장이다. 모함도 있는 부분이 있다"며 "노조가 있다 보니 파벌인지 세력이랄까 조금 시끄럽다. 투서 등 다음 주 수요일까지 노동청에 답변서를 제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경비 용역사 갑질 문제는 현재 광주지방노동청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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