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한양대학교 교수가 14일 ‘2023 오픈이노베이션 플라자’에서 ‘K바이오 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필요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승준 기자]
노태우 한양대학교 교수가 14일 ‘2023 오픈이노베이션 플라자’에서 ‘K바이오 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필요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승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K바이오의 미래는 오픈이노베이션에 있다. 플랫폼 경제로 공동 신약개발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14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개최한 ‘2023 오픈 이노베이션 플라자’ 행사에서 노태우 한양대학교 교수는 이같이 향후 국내 바이오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밝혔다.

‘K바이오 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필요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주제로 기조발표에 나선 노 교수는 먼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 대해 “조직의 비즈니스 모델에 맞춰 금전적 및 비금전적 메커니즘을 사용해 조직 경계를 넘어 의도적으로 관리되는 지식 흐름을 기반으로 하는 분산형 혁신 프로세스”라고 소개했다.

그는 오픈이노베이션의 핵심으로 플랫폼 경제를 지목했다. 데이터 통합과 분석의 중요성이 부상하는 가운데 K바이오 기업들이 디지털플랫폼을 통해 대량의 의료 데이터를 수집·통합·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플랫폼을 기반으로 협력과 공유를 확대한다면 신약개발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노 교수는 “플랫폼은 다양한 주체 간의 협력과 지식 공유를 촉진한다”며 “지식의 공동생산을 가능케 하며 이는 신약개발이라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픈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배경은 패러다임의 변화에 있다고 봤다. 노 교수는 “코로나19의 발생으로 연평균 6.2% 성장이 예상됐던 세계시장이 지금은 7.2%로 전망되고 있다”며 “코로나19 관련 진단 및 치료 솔루션의 증가가 성장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정밀의학이 발전하면서 개인화된 의약품으로 추세 변화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질병의 진단, 예방 및 치료에 개인의 유전정보를 의사결정에 활용하기 위한 진단, 약물 처방, 질병치료를 위한 플랫폼이 개발되면서 관련 기술 발전이 가속화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방형 혁신 변화의 예시로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당시의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를 제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화이자는 제품 포트폴리오의 약 40%를 ‘협력’을 통해 개발했거나 ‘외부’에서 조달했다. 또 학계와의 오픈이노베이션 일환으로 CTI를 설립하고, 8개 신약 후보 물질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노바티스, 사노피,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사례를 언급했다.

노 교수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해 “정답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들의 개방형 혁신을 크게 △지식창출형 △지식통합형 △지식번역형 △지식활용형 등 4개로 분류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글로벌 파마들이 주로 지식창출형에 가깝다”며 “어떤 기업과 M&A를 하는지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산업진흥팀장은 ‘K-SPACE 플랫폼 고도화 결과 및 활용방안 소개’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K스페이스를 “제약바이오산업 특화 파이프라인 플랫폼”이라 소개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및 약학대학의 파이프라인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사업의 비전으로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를 통한 블록버스터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을, 미션으로 △국내외 파이프라인 정기업데이트 △글로벌 문호 개방 및 국내기업 해외진출 교두보 마련 △기술데이터 축적 및 기업 파트너링 촉진 등을 꼽았다.

다만 세 가지 문제점이 잔존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주요 콘텐츠로 제악바이오 기업의 파이프라인을 1912개 등록했지만 여전히 문제가 남아 있다”며 “파이프라인이 라이브러리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통 한계와 플랫폼 홍보 부족도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개선방안으로는 ‘플랫폼 고도화’를 내놓았다. 이 팀장이 제시한 플랫폼 고도화는 △콘텐츠 고도화 △시스템 고도화 △운영 고도화로 나뉜다. 그는 “3개 분야 9개 세부 고도화 과제를 바탕으로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플랫폼으로 유입되는 파이프라인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기업에서는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디스커버리 센터장(박사)가 ‘36호 신약 엔블로 국내 제약사간 오픈이노베이션 성공사례’를, 고영준 지아이이노베이션 전무가 ‘GI-스마트를 활용한 신약 개발 및 전략적 협력 사례’를,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가 ‘오픈이노베이션을 넘어: 상생과 나눔’을 주제로 현장 경험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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