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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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고금리 장기화에 아파트 경매물건이 최대폭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파산‧경매 관련 여신관리 부서 인력 충원 소식이 알려졌다. 역대급 가계부채 증가에 이자율까지 높아지면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여신관리 부서 인력 충원이 지난달 급격히 증가한 아파트 경매물건 증가와 관련성을 지적했다. 은행에서 정기인사 외 인력을 대량 충원하는 경우가 흔치 않고 여신관리 조직의 규모도 작지 않아서다.

은행권에서는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응 가능한 수준이고 정기인사 외 대규모 인력충원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여신관리 조직의 규모가 작지 않고 대규모 인력 충원이나 이동이 있을 경우 쉬쉬할 수 없는 까닭이다.

인력 충원이 있다면 기존의 여신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퇴직자의 재취업과 관련한 인력을 배치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기존 인력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의 충원이라면 시장의 조짐을 의심할 수도 있다.

은행 관계자는 “여신관리 부서 조직의 규모가 작지 않은데 인력을 충원한다는 것은 조직개편을 염두에 뒀다거나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을 때 가능하겠지만 아직까지 크게 위험하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면서 “기존에 여신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퇴직자가 관련 업무에 노하우가 있다 보니 재취업과 관련해 인력을 배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에서 연체가 장기화됐다고 해서 무조건 경매를 진행하지는 않는다”면서 “담보 대출 연체 물량이 쌓이게 되는 경우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채권을 매각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인력 충원이 필요할 수는 있다”고 부연했다.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10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629건으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전달(39.9%)보다 소폭 상승한 39.8%다.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는 238건으로 2016년 5월(291건) 이후 최다 건수지만 낙찰률은 26.5%로 전달 대비 5.0%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5.8명으로 줄었다. 경기도도 592건으로 2015년 6월(652건) 이후 최다다. 낙찰률은 39.5%로 전달(43.4%) 보다 3.9%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에선 고금리 여파로 아파트 경매물건이 증가했고 선호도가 낮은 지역의 유찰로 낙찰률이 높지 않다고 해석했다. 연초부터 지적됐던 가계부채 뇌관의 작동도 우려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10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6조119억원으로 전달(682조3294억원)과 비교해 3조6825억원 늘었다. 연체율은 0.38%로 전월말 0.36% 보다 0.02%p 증가했다.

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금리인하 기대감과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에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했고, 이자 부담이 커진 대출자가 집을 포기하면서 경매물건이 증가한 것 같다”면서 “내년 상반기 이후 금리인하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장담은 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입장에서는 담보대출 연체율이 증가하면 채권 매각 등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상황은 지역별 편차나 변동성에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부동산 매매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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