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가 국내 수출 경제를 견인할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코랄로]
푸드테크가 국내 수출 경제를 견인할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코랄로]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푸드테크가 국내 수출 경제를 견인할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 규모가 성장하면서 각 기업들은 혁신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약 27조원이던 국내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지난 2020년앤 61조원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31.4% 성장한 셈이다. 

정부도 발 벗고 나섰다. 정부는 오는 12월, 최근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는 식물성 대체식품 산업의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내년 푸드테크 정부 예산안도 올해보다 63억원 증가한 639억원으로 확대, 편성했다.

국내 주요 식품기업인 농심은 지난달 푸드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1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히며 푸드테크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스타트업 투자 불황 중에도 푸드테크 업계는 창업 지원을 비롯해 연이은 투자 유치와 글로벌 진출 등으로 호시절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각 기업들은 혁신 기술과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식품 산업의 미래인 푸드테크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려 하고 있다.

식품 브랜드 디벨로퍼 이그니스는 시리즈B 투자 유치로 글로벌 진출에 날개를 달았다.

푸드테크 기업 이그니스는 최근 348억원 규모의 시리즈 B를 유치했다. 2014년 설립된 이그니스는 국내 최초로 기능성 단백질 간편식 ‘랩노쉬’를 출시했으며 닭가슴살 ‘한끼통살’, 저칼로리 곤약 음식 브랜드 ‘그로서리서울’, 캔음료 브랜드 ‘클룹’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그니스 대표 브랜드 ‘랩노쉬’의 경우, 2016년 16억원의 첫 매출을 시작으로 지난해 502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기술력을 확보해 소비자 편의성까지 향상시켰다. 이그니스는 지난해 8월 개폐형 마개 기술을 보유한 독일 기업 엑솔루션을 인수한 이후, 클룹 제품에 개폐형 마개를 사용 중이다. 

이번 투자 유치로 브랜드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그니스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 시장의 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한우 푸드테크기업 설로인은 지난 9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창립 이래 최고 월 매출을 달성했다. 

설로인은 온라인에서 육류를 숙성부터 제조, 유통하는 스타트업으로, 자체 연구개발한 숙성 및 가공 기술을 활용해 육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설로인]
설로인은 온라인에서 육류를 숙성부터 제조, 유통하는 스타트업으로, 자체 연구개발한 숙성 및 가공 기술을 활용해 육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설로인]

2017년 창업한 설로인은 온라인에서 육류를 숙성부터 제조, 유통하는 스타트업으로, 자체 연구개발한 숙성 및 가공 기술을 활용해 육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온라인 한우 도매 플랫폼 ‘본대로’를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B2B 플랫폼 본대로는 비전 스캐닝을 통해 AI가 평가한 원육 품질과 스펙 정보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로, 매월 성장률이 30%가 넘는다.

설로인의 기술력은 자체 보유 중인 수만개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다. 원육 입고 시 고기를 360도로 비전 스캐닝 하면 AI가 원육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마블링, 육색, 육질 등 스펙을 자동 인식해 품질을 분류하는 기술이다. 

설로인은 한우 시장에서 D2C와 B2B 모델을 모두 가진 유일한 브랜드로서, 2025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코랄로는 전 세계 유일 미세조류 균합발효 기술을 보유해 대체 수산물로 푸드&블루테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코랄로는 세계 유일의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대체 수산물을 주력 생산하는 B2B2C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독일 국적의 시나 알바네즈 대표가 이끄는 코랄로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에서 올해 최고의 외국인 창업팀으로 선정되며 국내에 본격 진출했다.

코랄로가 생산하는 대체 수산물은 자사의 고유 특허인 미세조류 균합발효 기술을 통해 제조된다. 해당 기술은 미세조류를 버섯 뿌리(균사체)에 공급해 근육과 유사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코랄로는 자체 기술을 활용해 대체 수산물 브랜드 뉴피쉬(New F!sh)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번 달 해당 라인업의 첫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코랄로팀은 출시 전부터 2년간 유럽과 한국에서 면밀한 제품 테스트를 통해 기존 수산물의 고유한 맛과 식감을 매우 유사한 수준으로 구현해냈다. 전통 수산물 못지않게 영양분도 우수하다. 단백질, 오메가3, 미세 영양소, 프로바이오틱 섬유질 등이 함유돼 있을뿐 아니라 무지방, 저칼로리 제품이라 다이어트 중에도 먹기 좋다는 설명이다.

최근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관한 해외스타트업 유치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된 코랄로는 향후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전북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코랄로는 글로벌 푸드테크 기업으로서 전 세계적인 해산물 공급량 부족 문제 해결을 미션으로 삼고 있으며 향후 아시아, 북미 등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코랄로가 생산하는 대체 수산물은 자사의 고유 특허인 미세조류 균합발효 기술을 통해 제조된다. [사진=코랄로]
코랄로가 생산하는 대체 수산물은 자사의 고유 특허인 미세조류 균합발효 기술을 통해 제조된다. [사진=코랄로]

‘버섯고기’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든 대체 원료육 개발사 위미트는 최근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2021년 설립된 위미트는 버섯 등 균류 소재를 활용해 전통적인 축산 방식을 거치지 않고, 정육처럼 활용 가능한 원료육을 개발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국내산 새송이버섯을 중심으로 두부, 밀단백 등을 조합해 자체 개발한 조직화 기술을 기반으로 식물성 고기를 제조하고 있다.

이번 유치에 참여한 투자사들은 기존 대체육과 차별화된 위미트 제품의 독창성과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위미트는 버섯고기로 만든 치킨 대체식품인 ‘프라이드’를 시작으로 꿔바로우, 버섯통살 치킨덮밥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버섯고기’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위미트는 이번 투자금을 제품 경쟁력 강화, 대량 생산 체계 고도화,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우수 인력 채용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위미트는 올해 호주 수출을 시작으로, 홍콩 및 싱가포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진출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푸드테크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으면서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눈에 띄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혁신 기술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상태”라며 “스타트업 기업 중심으로 푸드테크 시장이 발전하고 있지만 기존 탄탄한 기업인 농심 등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푸드테크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 명확하다.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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