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정 독산고 탁구팀 전임코치는 “당찬 열정이 빛나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한다.[사진=이용준 기자]
오윤정 독산고 탁구팀 전임코치는 “당찬 열정이 빛나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한다.[사진=이용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대전세종취재본부 이용준 기자] 한국 중ㆍ고등학교탁구연맹(회장 박일순, 이하 중고탁구연맹)이 지난 3일부터 오는 7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충남 청양군 청양군민체육관에서 개최하고 있는 제61회 전국 남ㆍ녀 중ㆍ고 학생 종합탁구대회는 올해 마지막 학생 탁구대회로 전국에서 많은 선수들이 참여해 자신들이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대회에는 이들 학생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수 많은 지도자들도 많이 만날 수 가 있었는데, 이들 지도자 중 중ㆍ고탁구연맹의 협조로 한 지도자를 만나 지도자로서 지낸 시간에 대해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오윤정 서울 독산고등학교 전임코치와 이야기를 나눴 봤다.

■ 지도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지금까지 약 15년간의 지도자 생활 중에서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했을 때가 많이 생각이 나네요. 학생들과 대회 전관왕도 해보는 영광스런 시간들도 있었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을 겪으면서 지도자 일을 그만 해야겠다 생각했던 적도 있었구요.

그러던 중에 서울에서 다시 기회가 왔고, 저의 능력을 다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마침 어린 학생들이 잘 따라줘서 부임하자마자 1년 만에 우승도 하고 또다시 정상에 오르고 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 반대로 힘들었던 점은 없었는지?

힘들었다는 것보다는 제 나이가 이제 50을 넘어 가면서, 요즈음 시합장에서 젊은 후배 지도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네요.

지도자를 바라보는 어린 학생들의 시선도 예전 같지 않은 것 같고, 또 젊은 지도자들하고 약간의 경쟁에서 제가 조금 주춤하게 되는 상황들도 좀 많고.

어찌 보면 아이들이 그런 젊은 지도자들의 열정과 혈기를 받을 수 있고 아이들에게 활기찬 에너지를 나눠 줄 수 있는 지도자랑 한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한테도 아이들한테도 분위기 전환의 필요성과 아이들한테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현재 제 미래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젊은 지도자들에게 선배들이 밀려나는 분위기인가?

그건 아니고 꼭 밀려난다는 표현보다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해요. 개인적으로도 이제 갓 졸업하고 오는 지도자들과의 융합이 어려운 점도 있구요. 나이가 들어가니 고집만 강해지고 융통성 발휘가 잘 되질 않더라고요.

시대적 흐름에 순응을 해야하는데 그런 점에서 제 스스로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 그동안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저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기본기에 충실할 것, 성실한 훈련 태도 등을 강조해 지도를 했어요, 또한 지도자로서 나름대로 자부했던 부분은 아이들의 인성 교육이 제일 중요하다 생각하고 그 부분을 강조했던 점입니다. 제 생각에는 탁구 테이블이 우리 인생의 축소판처럼 여겨졌거든요.

그러나 요즘 세대는 그런 것보다는 기술이 좋은 게 더 우선시 되고 중요하다 여겨지고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많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 오윤정 코치에게 탁구는 어떤 운동인가?

한마디로 너무 어려워요. 저는 탁구가 너무 어렵다고 생각을 해요.

제가 운동을 할 때는 요즘과는 다르게 100%에 도달할 때까지 훈련을 해야 하고 그걸 100%도 사실 100%가 아닌 것처럼 해야 됐거든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도해서 늘 성공했고, 그러니까 그런 것이 한 번도 나한테 거짓으로 다가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늘 그게 중요한 순간에 매번 그걸 성공으로 결실을 맺고 게임을 이길 수 있는 자산이 됐던 거죠 저한테는. 그리고 그걸 또 해내준 아이들이 지금까지 있고. 참 감사해요.

■ 끝으로 탁구인 오윤정은 어떤 사람인가?

저는 탁구밖에 모르고 지금까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탁구를 빼고는 제 인생을 어떻게 말할 수는 없는데, 어제도 이제는 지도자를 하고 있는 제자가 와서 “선생님은 항상 어디서든지 빛이 나요”라고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보니, 내가 빛나고 싶어 하는 그런 욕심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이곳에서 좀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고 그런 면에서 보면 일정 부분 만족하고 있어요.

한편, 대화 말미에 오윤정 전임코치는 '탁구인 오윤정은 빛났던 사람' 이라고 학생들이나 후배 지도자들이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조만간 지난 15년 동안의 지도자 생활을 잠시 멈추고 탁구인 오윤정의 미래를 위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정 독산고 전임코치는
1973년 생으로 한국체대졸업 후 안산시청탁구단에서 2년간 근무했으며, 이천초교~부천삼정초교 전임코치(2003년~2005년), 광영초교 기간제 교사 근무(2006년), 부천북여중 전임코치(2007년~2010년), 단원고 전임코치(2011년~2015년 4월), 서울문성중 전임코치(2015년 7월~2021년)를 역임했으며, 지난 2022년 3월부터 서울독산고 전임코치로 재임 중에 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