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화장품 전시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제품을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화장품 전시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제품을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해외 최대 쇼핑시즌을 앞두고 화장품주가 강세다. 

오는 11일 중국 이커머스 알리바바그룹의 대규모 할인행사 ‘광군제(光棍節)’를 시작으로 24일부터는 미국 연말 세일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가 개막한다.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는 수년간 화장품업계의 대목으로 통했기 때문에 올해도 화장품은 ‘수혜주’로 묶이며 주가 상승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주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한주간(10월 30일~11월 3일) 각 13.93%, 5.30%씩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인 아모레G는 10.58% 올랐고, 한국화장품과 한국화장품제조도 각 10.11%, 12.22% 뛰었다.

뷰티스킨은 무려 29.76% 상승했다. 브이티(17.53%), 마녀공장(11.52%), 제이준코스메틱(7.58%) 등의 오름폭도 컸다.

이에 화장품 주요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TIGER 화장품’은 3.41% 상승, 동기간 상장 ETF 787개의 평균 수익률(1.82%)을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다만 모든 화장품주가 반등 기회를 잡은 건 아니다. 중국 내 확산된 ‘애국소비’, ‘소비 양극화’ 추세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테마가 아닌 종목별 접근이 요구된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앨릭스 파트너스의 ‘2023년 광군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참여자 66%는 “중국 로컬 브랜드를 구매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로모니터의  ‘중국 스킨케어 화장품 매출 상위 10위 브랜드’ 조사에서도 중국 브랜드는 한국 브랜드의 자리를 대체한 지 오래다.

반면 정통 명품 브랜드로 분류되는 로레알(프랑스), 랑콤(프랑스), 에스티로더(미국) 등의 위상은 지속됐다. 

화장품제조회사 관계자는 “명품 빅3 소비층은 유지되는 한편, 애국소비 확산에 따라 중국 화장품 브랜드의 영향력은 지속 확대되고 있다”면서 “고가 한방 브랜드, 저렴이 브랜드를 타깃 삼았던 국내 화장품 기업의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스킨케어 화장품 상위 10위 브랜드 순위. [표=유로모니터, 코트라]

증권가는 국내 ‘빅2’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두고도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추가 호재의 유무다.

지난달 30일 코스알엑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는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있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이 30%이라는 가정 하에 당사가 적용한 아모레퍼시픽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8배를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는 2023년 3조3000억원, 2024년 4조8000억원, 2025년 6조7000억원”이라면서 “3분기 실적과 코스알엑스 기업가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2일 종가 13만3300원 대비 23.78%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 셈이다.

반면 LG생건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기존 57만원에서 4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신제품 가격 인상으로 가격 저항이 예상되는 면세 및 중국 실적에 대한 보수적인 추정, 주요 브랜드 마케팅 투자 및 해외 구조조정 관련 비용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연중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판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7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무려 43% 낮췄다.

한유정 연구원은 “중국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지고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가 지속되며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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