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수산매장에서 반값 킹크랩을 보고있는 고객. [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수산매장에서 반값 킹크랩을 보고있는 고객. [사진=롯데쇼핑]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유통업계가 고물가 속 실적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11월 ‘쇼핑대전’에 총력을 기울인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제 등 효과로 매출이 증가하는 것 외에도 연말 쇼핑 수요를 미리 확보, 4분기 실적 개선까지 노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통업체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 혹은 성장률 둔화세가 두드러진다. 추석 특수에도 불구하고 시원찮은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마트의 경우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817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3분기에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이 포함됐음에도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롯데쇼핑도 마찬가지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3조8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4.76%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신세계 역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지속되는 고물가가 3분기 성장에 제동을 건 것으로 분석한다. 유통업계가 기대하던 추석 특수엔 연휴가 길어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국내 소비가 줄어들었고, 롯데쇼핑의 경우 백화점 부진으로 타격이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올해 실적이 암울한 상황에서 유통업계는 이른바 ‘11월 쇼핑대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유통 공룡으로 불리던 신세계와 롯데는 계열사를 총동원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연이어 개최한다. 신세계와 롯데는 매년 계열사 통합 할인 행사를 진행해 왔으나, 지난해엔 이태원 참사 추모 분위기에 따라 행사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규모를 더 확대해 연말 쇼핑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축산매장 전경. [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축산매장 전경. [사진=롯데쇼핑]

롯데그룹은 2일부터 12일까지 ‘롯데레드페스티벌’을 열어 11월 쇼핑대전의 포문을 연다. 지난해 개최한 ‘롯키데이’에서 이름도 바꾸고 규모도 대폭 확장했다. 단순한 할인행사를 벗어나 고객들에게 더 큰 쇼핑의 즐거움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기존의 유통군 통합 행사를 한층 더 확장해 준비했다.

참여 계열사도 늘렸다. 기존 ‘롯키데이’에 참여하는 유통군 계열사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온·롯데하이마트·롯데홈쇼핑·세븐일레븐 등 8곳 외에도 롯데GRS, 롯데시네마, 롯데GFR 등이 추가돼 총 11곳이 참여한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사업 확장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특징을 살려 롯데마트와 슈퍼는 원플러스원(1+1), 투플러스원(2+1) 행사를, 백화점은 ‘슈퍼 뷰티 위크’ 기간 중 인기 11대 뷰티 상품을 최대 20% 할인해주는 쿠폰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아울렛도 3일부터 12일까지 총 500여개 브랜드 상품을 최대 20% 추가 할인하는 ‘서프라이스 위크’를 진행한다. 

고물가 속에서 고객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줄 먹거리 행사도 준비했다. 마트와 슈퍼는 최근 ‘금겹살’이라고 불리는 국내산 삼겹살을 행사카드 결제 시 반값에 선보이며, 같은 기간 동안 마트는 킹크랩도 반값에 판매한다.

이우경 롯데 유통군 마케팅혁신본부장은 “이번 롯데레드페스티벌은 전국민이 쉽고 간편하게 롯데 유통 계열사 통합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참여 계열사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다양한 고객 혜택을 개발해, 롯데레드페스티벌을 롯데 유통군을 대표하는 통합 마케팅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마트 축산 매장. [사진=이마트]
이마트 축산 매장. [사진=이마트]

신세계그룹도 계열사를 총동원해 최대 규모의 쇼핑 축제 ‘2023 대한민국 쓱데이’를 펼친다. 올해 4회차를 맞은 쓱데이는 1년에 단 한 번 신세계그룹 전 계열사가 총 출동, 온·오프라인 유통 역량을 선보이며 고객들에게 최고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취지의 신세계그룹 통합 쇼핑 이벤트다.

지난 2019년 신세계그룹 16개 계열사 통합 행사로 첫 선을 보인 ‘쓱데이’는 매년 행사 규모를 확대했다. 첫해 5000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2020년 7000억원, 2021년 9600억원까지 늘어났다.

올해 쓱데이는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7일 간 열린다. G마켓·SSG닷컴 등 온라인 계열사부터 이마트·신세계백화점까지 20개 주요 계열사가 총출동해 1조5000억원 물량의 규모와 혜택을 선사한다.

오프라인 매장 행사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G마켓·옥션은달 6일부터 시작되는 ‘빅스마일데이’ 행사의 마지막 일주일을 ‘쓱데이’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올해는 삼겹살 등 먹거리 최대 50% 할인과 삼성전자·LG전자와 함께 기획한 ‘쓱데이 전용 가전 스페셜 패키지(이마트), 최대 15만원 할인과 매일매일 20% 할인 쿠폰(G마켓/옥션), 최대 15% 할인쿠폰(SSG닷컴), 이용 금액의 최대 50% 리워드 추첨(백화점), 프리미엄 브랜드 최대 50% 페이백(신세계인터내셔날), 쓱데이 한정 여행·다이닝 패키지(조선호텔), 총 1000만원 쇼핑 적립금 페이백(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의 파격적인 행사를 선보인다.

이번 ‘2023 쓱데이’ 참여 계열사는 이마트, G마켓, SSG닷컴, 프라퍼티, 스타벅스, 이마트24, 에브리데이, 신세계푸드, 조선호텔, L&B, W컨셉, I&C, 신세계건설(레저부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이먼, 라이브쇼핑, 신세계까사, 면세점, 센트럴시티(호텔) 등 총 20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년 만에 진행하는 쓱데이인만큼 별도의 TF를 꾸려 1년여에 걸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모든 공간에서 쓱데이를 즐기고 혜택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1월은 추석 이후와 연말 사이에 낀 기간이어서 예년엔 쇼핑 비수기로 여겨졌으나, 최근 인터넷이 발달하고 직구 시장이 커지면서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와 연관돼 긍정적 시너지를 내면서 유통 매출이 증가하는 시즌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유통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공을 들이는 시기로 바뀌어가고 았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 연휴 기간에 기대 이하의 매출을 올린 유통기업들은 이번 11월 쇼핑대전을 통해 매출을 성장시키고, 이 기간에 흡수한 소비자들이 연말까지 남을 수 있도록 붙잡아두는 혜택 등을 제공해 4분기 매출 반등을 노리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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